일본 프로야구 대표 말썽꾼에서 이젠 팀에 없어선 안될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후지나미 신타로(27.한신)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 야구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화 같은 구상 속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전설의 도야마-가사이-도야마 계투 작전이 그것이다.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신이 후지나미를 축으로 한 전설의 계투 작전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신은 8일 삿포로 돔에서 열린 닛폰햄과 교류전서 3-2로 승리했다. 연패는 2에서 멈췄다. 2-2 동점이던 9회 2사후 대타 하라구치가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려 4시간12분의 승부를 승리로 마감했다.
1회에 기분 좋게 2점을 선제 하면서도 불펜 계투에 실패해 6회에는 동점으로 따라잡히는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흐름을 단박에 바꾼 것이 7회부터 3번째 투수로 등판한 후지나미였다.
4일 1군으로 승격한 후지나미에게는 이날이 올 시즌 두 번째 구원 등판. 1회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닛폰햄 중심 타선을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로 연결했다.
구원 에이스 이와사키의 부진과 고바야시의 부상 등 주전 중간계투진이 잇따라 이탈, 부진에 빠진 가운데 후지나미는 일약 팀의 구세주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후지나미를 축으로 한 전설의 '스페셜 계투' 재현을 바라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구단 OB는 "이제 후지나미는 팀에서 가장 든든한 중간 계투 투수 중 한 명이다. 불펜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노무라 카츠야 전 감독(고인)이 한신의 감독이었을 당시에 채용한 '도야마-가사이-도야마' 계투를 후지나미를 축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라고 제언했다.
한신 감독 재임시, 중간 계투진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던 노무라 전 감독은 좌타자-우타자-좌타자로 배치되는 상대 공격진에 대해 (1) 좌투수 도야마를 일시적으로 1루 수비를 맡기고 (2)우투수 가사이에 스위치 (3) 다시 도야마를 1루에서 투수로 수비 변경시켜 재등판이라는 묘책을 냈다. 이런 기용법은 당시에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노무라 전 감독을 불세출의 명장으로 상징하게 만든 용병술로 지금도 프로야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다른 구단 OB도 "그것은 도야마씨가 야수 경험자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다만 손발이 긴 후지나미라면 1루 수비의 적성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한신 중간계투진은 상당히 힘들다. 제한적인 조건이라면 그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야구의 1루수비가 쉽지 않고 경기 전 훈련 등에서 후지나미가 1루수 수비 훈련을 해둬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 계투 작전 때 포수로 마스크를 쓴 인물이 현재 한신 감독인 야노 감독이다.
도쿄 스포츠는 "노무라의 유전자를 짙게 계승한 야노 감독이 이 중대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이제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전략이 다시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그만큼 현재 후지나미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여성들과 파티 후 코로나 감염, 훈련 지각 사태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 개막전 선발, 제구 난조로 2군행 등 올 한 해만도 천당과 지옥을 오간 풍운아이기에 어울리는 전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