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5일(한국시간) ESPN의 백인 여성 리포터 레이첼 니콜스가 지난 2020년 7월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에이전트 리치 폴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애덤 멘델숀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중이던 NBA 플레이오프 방송 취재를 위해 격리 대기중이었던 니콜스는 흑인 여성인 리포터 마리아 테일러가 자신을 대신해 프리게임, 포스트게임쇼 진행자로 발탁된 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놨다.
ESPN 유명 리포터 레이첼 니콜스의 통화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테일러가 이 바닥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애는 풋볼도 하고, 농구도 한다. 만약 회사가 오랜 시간 유지해온 다양성에 대한 부담을 느껴서 그애에게 자리를 주는 거라면, 물론 나도 여성으로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라고 해라. 대신 다른 곳에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제임스의 자문으로서 제임스가 유색 인종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단체 '모어 댄 어 보트'의 공동 설립자인 멘델숀도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잘 모르겠다. 나는 지쳤다. 미투(Me Too)부터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까지, 이제 남은게 없다"는 말을 했고 니콜스는 그 말에 웃음으로 답했다.
둘의 이같은 통화 내용은 니콜스가 자신의 방에 켜놓은 방송 장비에 고스란히 녹음됐고, ESPN 본부에 있는 서버에 저장됐다. 뉴욕타임스는 ESPN 직원 대다수는 니콜스가 이를 의도적으로 켜놨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서버에 올라온 이 통화 내용은 순식간에 ESPN 회사 전체로 퍼졌다. 그러나 니콜스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분노는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ESPN의 유명 프로그램인 'NBA 카운트다운' 출연진이 출연 거부를 검토했을 정도였다.
ESPN 리포터 마리아 테일러(왼쪽)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이에 대해 니콜스는 이같은 발언이 동료가 아닌 회사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테일러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사과하려고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뉴욕 타임스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멘델숀은 이와 관련해 "마리아 테일러는 그 위치에 오를 자격이 있고, 레이첼 니콜스도 존중받아야한다. 마리아는 자신의 노력덕분에 그 자리에 오른 것이고 ESPN은 미국내 다른 많은 사람들이나 회사가 그렇든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했다. 마리아가 그 자리를 얻었다고 레이첼이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둘은 ESPN의 제로섬 게임에 몰려서는 안된다. 레이첼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