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턴파, 왜 야마구치는 통하고 다나카는 안 통할까

같은 유턴파지만 결과는 미세하게 갈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서 먹튀로 불렸던 투수는 단박에 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반면 90억 원의 일본 최고 연봉을 받고 돌아 온 에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로 돌아 온 야마구치(34)와 라쿠텐 에이스 다나카(32) 이야기다.

같은 메이저리그 유턴파지만 야마구치(왼쪽)와 다나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요미우리/라쿠텐 SNS
같은 메이저리그 유턴파지만 야마구치(왼쪽)와 다나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요미우리/라쿠텐 SNS
둘은 복귀 후 성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마구치는 복귀 후 3경기서 2승1패, 평균 자책점 1.33을 기록하고 있다. 스가노가 빠진 요미우리의 에이스 몫을 하고 있다.

총 20.1이닝을 던져 12피안타(3홈런) 22탈삼진 7사사구 3실점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은 0.169에 불과하고 삼진/볼넷 비율은 3.67이다. WHIP는 0.89에 불과하다.

다나카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못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기대만큼 던져주고 있다고도 하기 어렵다.

복귀 후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5패,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총 78이닝을 던져 66피안타(9홈런) 68탈삼진 18사사구 27실점(26자책)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은 0.225고 삼진/볼넷 비율은 4.76이다. WHIP는 1.03을 찍고 있다.

분명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다나카라는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라는 평가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과는 둘을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야마구치는 먹튀 소리를 듣던 투수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출신이다.

어쩌다 둘의 차이가 이렇게 벌어진 것일까.

일본 언론은 투구 스타일의 차이가 둘 사이의 평가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야마구치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야마구치의 패스트볼은 150km를 훌쩍 넘기는 광속구는 아니지만 140km대 후반에 힘이 실려 있다. 자연스럽게 역회전볼의 궤적을 그린다. 여기에 포크볼이 있다. 몸쪽 공을 의식하고 있던 타자들에게 포크볼이 더욱 위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 최적화된 투수라 할 수 있다. 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 했다.

실제로 야마구치는 많은 투구 비율을 패스트볼에 쏟고 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42.19%로 높은 편이다. 포크볼을 30% 이상 쓰고 있고 슬라이더를 보조 구종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이 대단히 빠른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선 충분히 통할만한 구속을 갖고 있고 자연스러운 투심 패스트볼 궤적이 위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야마구치의 패스트볼은 타자들이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당하는 비율이 21.48%나 된다. 많은 패스트볼에 선 채 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다나카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현역 시절 야쿠르트, 니혼햄, 한신, 요코하마(현 DeNA)에서 21년간 포수로 활약한 야구평론가 노구치 도시히로씨는 이전과 달라진 다나카를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전과 같이 핀치가 되면 '기어'를 올려 무서운 표정으로 강속구를 연발해, 상대를 압도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투구 패턴을 보여줬다. 이 날은 전체 102개의 공 가운데 슬라이더가 가장 많은 37개(36.7%)를 차지했다. 다음은 패스트볼 27개(26.5%), 스플리터22개(21.6%), 투심 10개(9.8%), 체인지업 3개(2.9%), 커브 2개(2.0%), 컷 패스트볼 1개(1.0%)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 투심, 컷 패스트볼을 합친 스트레이트 계열은 37.3%에 불과했다. 변화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체 투구에서도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

자연스럽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완급 조절이나 변화구를 통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투구를 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0km대 초.중반으로 다소 떨어졌다.

야마구치는 메이저리그에선 통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선 통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다나카는 변화구 위주의 완급 조절 투구를 하고 있다.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두 투수에 대한 일본 내 평가가 갈리고 있는 이유다.

다만 다나카는 점차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시즌 초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몸 상태가 나아지면 훨씬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어찌됐건 지금까지의 평가는 야마구치와 다나카가 크게 엇갈린 상황이다. 야마구치는 되고 다나카는 안 된 이유. 공격적인 투구 패턴에 답이 있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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