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제구, 잠자던 보스턴 타자들의 코털을 건드렸다 [류현진 등판]

한마디로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로 고전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3 2/3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76개, 평균자책점은 3.62 기록했다.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세 부문 타이 기록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최악이었다.

보스턴은 리그 최강의 화력을 갖춘 팀이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팀타율 0.242(아메리칸리그 8위) OPS 0.676(8위)으로 고전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완전히 깨어났다. 불안한 제구가 잠자던 보스턴 타자들의 코털을 건드렸다.

이날 투구는 류현진답지 못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이날 투구는 류현진답지 못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이날 22명의 타자 상대로 20개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는데 이중 9개가 발사 속도 95마일 이상 나온 강한 타구(Hard Hit), 이중 한 개는 정타(Barrels)였다. 3회 잰더 보가츠에게 허용한 안타가 110.3마일로 가장 빠른 속도가 나왔다. 같은 이닝 라파엘 데버스에게 허용한 우전 안타(109.4마일), 1회 보가츠를 잡은 중견수 뜬공(106.2마일)이 뒤를 이었다. 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 32개, 체인지업 19개 커터 16개 커브 9개를 던졌다. 모든 구종에 다 안타를 허용했다. 헛스윙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서만 나왔다. 상대의 38번의 스윙의 16%에 해당하는 6개의 헛스윙이 나왔다.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1마일, 평균 구속 89마일 기록했다. 구속 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 평균 발사 속도 98.1마일의 타구를 허용했다. 제구 자체가 날카롭지 못했다는 뜻이다. 커터도 마찬가지. 상대는 이날 류현진의 커터 16개중 8개는 볼을 걸렀고, 나머지 8개중 7개를 스윙을 만들어 이중 5개를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었다. 커터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평균 발사속도 98마일의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나마 체인지업이 힘을 발휘했다. 피안타 3개를 허용했으나 잘맞은 타구는 없었다. 그러나 체인지업만으로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타구도 있었다. 4회 키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유도한 땅볼이 병살타가 됐다면, 보가츠의 밀어친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걸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비 운이 따르지 않았던 만큼 수비의 도움을 받은 장면들도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한판이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무피홈런 경기를 6경기 연속 이어갔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 정규시즌 기간에는 더이상 보스턴 타자들을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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