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기 전, 가장 맑았던 얼굴이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2002년 영화 ‘연애소설’ 시사회 현장에서 포착된 손예진과 문근영의 투샷이 다시 소환됐다. 당시 손예진은 만 20세, 문근영은 만 14세의 중학생이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굳건한 톱배우가 된 두 사람이지만, 사진 속 표정은 아직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기 전의 투명함에 가까웠다.
손예진은 긴 생머리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더한 청순한 스타일로 등장했다. 또렷한 이목구비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딘가 풋풋하고 여린 분위기가 감돈다. 막 스크린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던 시기, 계산되지 않은 표정과 단정한 블라우스 차림은 ‘청순 멜로 여주’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처럼 남아 있다.
그 옆에 앉은 문근영은 더 앳됐다. 반듯하게 넘긴 헤어와 리본 장식 블라우스, 가지런히 모은 두 손까지. 14세 소녀 특유의 수줍음과 또렷한 눈빛이 동시에 담겼다. 훗날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될 문근영의 시작점이 고스란히 담긴 순간이다.
‘연애소설’은 차태현, 손예진, 故 이은주가 주연을 맡은 멜로 영화다. 삼각관계처럼 보이지만 끝내 엇갈리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손예진은 수인 역으로 청순한 매력을 각인시켰고, 문근영은 지환의 동생 지윤 역으로 짝사랑의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24년이 흐른 지금, 두 배우는 여전히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그러나 시사회장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던 그날의 모습은 단순한 추억 사진을 넘어, 한 시대를 여는 시작의 기록처럼 다가온다.
톱스타 이전, 가장 투명했던 얼굴.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