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맨유’는 정답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마커스 래시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망(PSG)과의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바르셀로나는 1-2로 역전 패배했다.
래시포드에게만 집중해 보자. 그는 라민 야말이 돌아왔음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지 플릭 감독에게 또 한 번 공격포인트를 선물하며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했다.
래시포드는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통해 선제골을 도왔다. 감각적인 패스였다. 페드리의 패스를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토레스에게 전달, PSG 수비진이 반응하지 못하게 했다.
이후에도 래시포드의 왼쪽 측면 돌파는 PSG에 큰 위협이 됐다. 특히 신들린 수비력을 발휘했던 일리야 자바르니를 무너뜨린 드리블은 그가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모습이었다.
래시포드의 최근 기록은 대단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다. 발렌시아전을 시작으로 PSG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2골 5도움, 압도적이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전에서 득점한 것까지 포함하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조’는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래시포드(4회)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영국 선수는 없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라리가 4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운 오리’가 바르셀로나의 ‘백조’가 된 순간이다. 래시포드는 지난 2024-25시즌 후벵 아모링의 외면 속 맨유 탈출을 꿈꿨다. 그리고 아스톤 빌라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의 ‘폭탄 스쿼드’ 중 한 명으로서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래시포드. 그는 최근 ‘탈맨유’에 성공, 활약 중인 여러 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원했던 바르셀로나에서 말이다.
반면 래시포드를 외면한 아모링과 맨유는 올 시즌 역시 고전하고 있다. 최근 7경기 중 단 2승만 거둘 정도로 심각하다. 카라바오컵에서 ‘광탈’했고 프리미어리그 역시 2승 1무 3패, 14위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맨유의 모든 공격수가 기록한 골과 어시스트를 모두 합쳐도 래시포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래시포드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그러나 그 역시 결국 2028년 6월까지는 맨유와 계약되어 있다. 물론 아모링이 있는 시간만큼은 그가 맨유에서 뛸 기회는 없어 보인다. 결국 래시포드는 불안한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래시포드.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그 누구도 그를 밀어낼 수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