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 리드에도 진땀승, 안정감 사라진 두산 불펜 [현장스케치]

두산 베어스가 힘겹게 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경기 흐름상 낙승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외려 진땀승이 됐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이겼다. 연패 탈출과 함께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창원으로 떠났다.

하지만 승리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타선 폭발 속에 4회까지 9-0으로 앞서갔다. 선발투수 곽빈(22)도 5이닝 2실점 호투로 제 몫을 해줬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왼쪽)과 투수 김강률이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11-8로 승리한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28)이 야수 실책 등이 겹치며 2실점(1자책)했지만 김재호(36)가 6회말 곧바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11-4로 달아났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이 여유 있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부터 불펜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웅(24)이 8회에만 3피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고 점수 차가 11-6으로 좁혀졌다.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9회초 등판한 윤명준(32)은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연속 3안타를 맞고 만루의 고비 속에 강판됐다.

두산 벤치는 결국 급하게 마무리 김강률(33)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김강률은 몸이 덜 풀린 듯 최재훈(31)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이어 하주석(28)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11-8이 됐다.

김강률이 김태연(24)과 에르난 페레즈(30)를 차례로 범타로 잡아내 3점의 리드는 지켜냈지만 두산으로서는 출혈이 적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를 소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김강률은 이날 16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현재 두산 투수진의 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 곽빈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또 다른 선발자원 이영하(24)가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의 최근 페이스도 주춤하다. 타선이 터진 경기에서 불펜 필승조를 최대한 아껴야만 후반기 순위 싸움에 쉽게 임할 수 있다.

두산이 2015 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속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록을 ‘7’로 늘리기 위해서는 불펜투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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