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가 떠난 후 [시즌 결산- 콜로라도 로키스]

"콜로라도 스포츠 역사상 가장 멍청한 트레이드"

콜로라도 지역 유력 매체 '덴버포스트'는 지난 1월 콜로라도 로키스가 진행한 트레이드를 두고 이렇게 비난했다. 당시 로키스는 주전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잔여 계약 1억 9900만 달러중 5000만 달러를 부담하는 굴욕적인 조건으로 그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시켰다.

놀란 아레나도를 맷 할리데이, 트로이 툴로위츠키, DJ 르메이유 등 앞서 떠나보낸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처럼 허무하게 놓치고 싶지않았던 로키스는 그 욕심이 과한 나머지 애초에 감당할 수 없는 계약(8년 2억 6000만 달러)을 했다. 슈퍼스타를 그정도 계약에 붙잡았으면 '이길 수 있는' 팀을 유지해야하는데, 최근 콜로라도의 모습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아레나도를 허무하게 떠나보냈다.

제프 브리디히 단장은 이 일의 여파로 결국 4월중 사임했다. 콜로라도의 2021시즌은 그렇게 시작부터 상처뿐이었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를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훑어보기 74승 87패 내셔널리그 서부 4위, 739득점 796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트레버 스토리 4.2

라이언 맥맨 3.9

C.J. 크론 3.4

헤르만 마르케스 3.3

카일 프리랜드 2.4


트레버 스토리는 FA로이드라 하기에는 살짝 부족했으나 자기 역할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올스타 게임이 열렸다. 원래는 애틀란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권을 박탈했고 덕분에 콜로라도가 가져올 수 있었다. 콜로라도팬들은 홈런더비에서 트레버 스토리와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아레나도와도 재회할 수 있었다.

스토리는 타율 0.251 OPS 0.801 24홈런 75타점 기록했다. 'FA로이드'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성적이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활약했다. 팀내에서 제일 높은 bWAR인 4.2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C.J. 크론의 활약이 돋보였다. 타율 0.281 OPS 0.905 28홈런 92타점으로 '쿠어스 효과'를 아주 제대로 봤다. 라이언 맥맨도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23개의 아치를 그리며 살아났다. 2015년 1라운드 지명 유망주 브렌단 로저스도 데뷔 후 가장 많은 102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콜로라도는 FA 선발 투수들에게 매력적인 팀이 아니다. 그렇기에 직접 키워야한다. 2021시즌도 헤르만 마르케스(180이닝 12승 11패 4.40) 안토니오 센자텔라(156 2/3이닝 4승 10패 4.42) 존 그레이(149이닝 8승 12패 4.59) 카일 프리랜드(120 2/3이닝 7승 8패 4.23) 등 직접 육성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지탱해줬다. 아레나도를 내주고 영입한 선수인 오스틴 곰버도 23경기에서 115 1/3이닝 던지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4.53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전체적으로 실망스런 시즌이었지만, 홈에서는 48승 33패로 잘했다. 또한 휴식기 이후에도 34승 36패로 나쁘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은 얼마든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콜로라도 투수들은 원정에서 더 부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불펜진은 4.91의 평균자책점 기록했다. '쿠어스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내셔널리그 15개팀중 1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63번의 세이브 기회가 있었는데 이중 30번을 날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내내 마무리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니엘 바드가 증명했다(평균자책점 5.21 8블론세이브). 결국 카를로스 에스테베즈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야했다. 에스테베즈도 마무리 자리를 물려받은 이후 평균자책점 4.96으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홈에서 저런 성적을 냈음에도 바닥에 머물렀다는 것은 그만큼 원정에서 안좋았음을 의미한다. 로키산을 내려오면 26승 54패로 처참하게 졌다. 홈에서 타율 0.280 OPS 0.817로 불방망이를 뿜어내던 타자들은 원정에서는 타율 0.217 OPS 0.643으로 얌전해졌다. 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투수들이다 홈에서 평균자책점 4.67, 원정에서는 이것보다 더 나쁜 4.99를 기록했다. 홈 성적은 그렇다쳐도 원정에서 더 부진한 것은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한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1번 타자였던 찰리 블랙몬은 2021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타율 0.270 OPS 0.761 13홈런 78타점으로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4년 이후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앞으로 할 일 FA: 율리스 샤신, 존 그레이, 크리스 오윙스, 트레버 스토리

연봉조정: 다니엘 바드, 엘리아스 디아즈,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카일 프리랜드, 로버트 스티븐슨, 라이멜 타피아, 라이언 맥맨, 리오 루이즈, 가렛 햄슨, 타일러 킨리, 옌시 알몬테, 피터 램버트

존 그레이와 트레버 스토리가 FA 시장에 나갔다. 콜로라도는 이중 스토리에게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그레이는 연장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라는 연고지의 특성상 매력 있는 FA 선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이들은 이전에 그래왔듯 내부로 눈을 돌릴 것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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