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타자'로 불렸던 유망주가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스스로 떠났다.
육성 선수(KBO리그 신고 선수)로 재계약 하겠다는 구단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유의 몸을 택했다.
정식 선수로 계약을 제시하는 팀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는 계획이다. 타격 능력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정식 선수 계약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유망주 무덤'으로 불리는 요미우리는 또 한 명의 유망주를 키우지 못하고 포기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한 때 "천재 타자"로 불렸던 야마시타가 요미우리를 떠나 정식 선수 계약을 해 줄 팀을 찾아 나섰다. 사진=요미우리 SNS
요미우리는 육성 선수 야마시타 교타와 다음 시즌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을 발표했다. 구단은 육성 선수로 재계약할 방침이었지만 야마시타가 퇴단을 선택했다. 타구단에서의 지배하 선수 승격(정식 선수 등록)을 목표로 할 것을 결단했다. 앞으로는 합동 트라이 아웃 등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시타는 고교 시절 통산 75홈런을 마크 했다. 고2 봄에 출장한 센바츠 대회에서는 2개의 만루 아치를 날렸고, 같은 해 여름의 군마현 대회 예선에서도 5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슬러거로서 주목받았다.
2018년의 육성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이 해의 드래프트는 동학년의 오사카 토인고 네오 다카시(현주니치), 후지와라 교다이(현 지바 롯데), 고조노(히로시마) 등 1위 지명이 집중됐다.
아마추어 야구를 취재하고 있는 스포츠지의 기자는 이렇게 되돌아 봤다.
"타격만 놓고 보면 야마시타는 네오, 후지와라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펀치력이 좋지만 홈런 타자라기보다 우중간, 좌중간을 꿰뚫는 중거리 타자다. 컨택트 능력이 현격히 높고, 헛스윙이 적다. 오릭스의 요시다 같은 타입이다. 육성 드래프트가 된 것은 수비 위치가 외야와 1루였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나 강타자가 지키는 포지션에서 고졸 야수를 잡기가 쉽지 않다. 어깨가 약한 것도 걸림돌이 됐다."
타격 능력은 진짜였다. 2019년에 이스턴리그에서 타율 0.332, 7홈런, 40 타점으로 수위 타자에 빛난다.
고졸 1년차에 2군 타격 1위는 이치로 이후 27년 만의 쾌거였다. 같은 해 7월에 지배하에 등록되면서 9월 4일의 주니치전(군마)에서 프로 첫안타가 되는 우전 안타를 치는 등 1군에서 12경기 출장으로 순조롭게 계단을 뛰어 올랐지만, 작년 5월에 오른손 유구골 골절, 팔꿈치 부상 등이 거듭되며 생각만큼의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시즌 오프에 다시 육성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번 시즌은 3군에서는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6으로 격차를 보였지만, 2군에서는 21경기 출장해 타율 0.226, 1홈런, 6타점으로 불완전 연소에 그쳤다. 지배하 승격(정식 선수 등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타구단의 편성 담당은 야마시타에 대해서, 이렇게 분석했다.
"타격감은 천재 수준이다. 금속 방망이에서 나무로 바뀌면서 패스트볼, 변화구 조각이 고교생과 전혀 다른 프로 세계에서 고졸 1년차에 수위타자를 잡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야마시타의 좋은 점은 타격 품이 깊고 부드러움이 있다는 점이다. 칠 수 있는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완급에도 무너지지 않고 광각으로 안타를 칠 수 있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주루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수비다. 1루와 좌익수라면 기용법이 아무래도 좁아진다. 개인적으로는 지명 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퍼시픽리그형 선수라고 생각한다. 퍼시픽리그는 단점을 눈감아 주고 장점을 살릴 육성 방침을 가진 구단이 많다. 나이도 21살이면 대학교 3학년 수준이다. 지금의 대학생치고 야마시타만큼 칠 수 있는 타자는 좀처럼 없다. 배트 컨트롤의 능력은 각 구단의 편성 담당이 봐 왔다. 여러 구단이 나설 만하다."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으로 유망주들을 육성하지 못하는 구단으로 꼽히고 있다. 자금력을 앞세워 타 팀의 주력 선수들을 빼 오는데는 능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던 유망주들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팀으로 악명이 높다.
아에라는 "요미우리에서 육성 선수로서 재계약의 타진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나서는 것은 용기 있는 결단이다. 퇴로를 거절한 야마시타가 프로의 세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