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주최하는 팬 서비스 행사에는 불참하면서 양준혁 재단에서 실시하는 팬 서비스 야구 대회엔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삼성 구단이 자체 행사에 이학주를 부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일단락이 됐다. 또한 이학주도 어제 밤 자선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까지 정리 되는 것은 아니다.
이학주가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팬서비스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팀 워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이학주가 팬 서비스를 위한 자선 경기에 나서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프로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든 팬들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성적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때에도 변함 없이 한결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팬 서비스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팀 워크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라면 한 번쯤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현재 이학주의 상태가 그렇다. 과연 웃으며 팬 서비스에 나서도 좋은 상황인 것일까.
이학주는 현재 사실상 팀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삼성은 "여전히 우리 선수"라며 감싸고 있지만 이미 올 시즌 후반기부터는 제대로 된 전력으로 대우 받지 못했다.
야구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워크 에식 측면에서 특히 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기본'과 '열정'을 주문했다. 야구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에서 모자람이 크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결국 기본과 열정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구단은 그런 이학주를 트레이드 가능 자원으로 분류한 상태다.
팀 케미스트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던 선수가 팬들을 위한 서비스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트레이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팀 내 입지가 더욱 줄어든 이학주다. 구단은 "어느 선수나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였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이학주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이학주가 어떤 마음에선지 웃고 떠들며 즐겨야 하는 팬 서비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이학주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팀 워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했던 선수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이의를 달 수 없는 확실한 실력 밖에 없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학주는 이대로 잊혀진 선수가 될 수 있다.
삼성 구단이 팀 행사에 이학주를 부르지 않은 것은 이학주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였다고 할 수 있다. 심경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을 벌어주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학주는 그 시간에 외부 행사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구단의 배려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한 셈이다.
늦게나마 이학주가 자선대회 참가를 철회한 것은 잘 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누가 봐도 현재 이학주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팀 내에선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외부이 시선도 곱지 못하다. 그런 이학주에게 팬 서비스 차원의 자선 경기 참가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좋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