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조송화가 침묵을 깼다. 구단과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YK’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조송화 선수는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을 떠나 배구팬들과 동료 및 관계자분들게 깊은 심려를 끼쳤다는 점에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계약해지 등 현 상황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앞서 구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조송화는 지난달 중 두 차례나 IBK를 무단이탈했다. 구단의 복귀 요청에도 은퇴 의사를 고수했지만 뒤늦게 임의해지를 거부하고 복귀하겠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 14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조송화. 사진=김재현 기자
IBK는 이후 여론 악화 속에 조송화와 동행 불가 방침을 정했다. 한국배구연맹에 조송화가 선수 계약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징계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조송화가 무단이탈이 없었다는 주장을 들고 나오면서 사태가 더 악화됐다. 상벌위는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며 징계를 보류했다. IBK는 결국 지난 13일 조송화에 대한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내용증명을 조송화에게 보냈다. 계약 해지의 귀책사유가 조송화에게 있기 때문에 잔여 연봉 지급도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조송화 측은 일단 계약 해지의 구체적 사항과 관련해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구단과 원만한 소통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 관계에 대해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하게 될 경우에도 성실히 법적 대응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조송화 측은 원만한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IBK 구단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4일 IBK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지만 법률대리인이 구단 관계자에게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전부였다.
메시지의 내용도 특별한 게 없었다. IBK 관계자는 “조송화 대리인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소통을 원한다는 내용 밖에는 없었다”며 “우리는 어떤 내용증명이나 공식 문건을 받지 못했다. 어떤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조송화 측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송화의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 배포 역시 IBK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15일 GS칼텍스전을 치르기 위해 장충체육관을 찾은 구단 관계자는 경기 시작 40분 전에야 취재진을 통해 보도자료의 내용을 확인했다. 원만한 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행보다.
보도자료 배포 시점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IBK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경기 당일, 그것도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했을 때가 아닌 때를 고를 수 있었다.
조송화 측의 가장 큰 실수는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 타이밍이다. 지난 10일 상벌위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배구팬들과 동료들에게 고개를 숙일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이를 걷어찼다. "무단이탈이 아니었다"라고 목소리만 높였을 뿐 흔한 "죄송하다"는 말조차 없었다.
조송화는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논란에서 줄곧 상식 밖의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IBK의 계약해지 결정 이후에야 입을 연 부분도 그렇다. 사태가 정리되기는커녕 더 악화시키는 선택만 내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