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은 SSG, 에이스 김광현은 승리가 즐겁다

“야구는 이기는 것이 가장 즐겁다.”

SSG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 시즌 15승(2패)째를 기록했다.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 동시에 다시 연승을 이어갔다.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와 함께 훌륭한 타선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김원익 기자
▲승리 소감은? 팀이 이겨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것이 기쁘다. 3연전 첫 경기를 져서 ‘어쩌면 루징 시리즈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는데 오늘 경기를 이기는 과정을 보면서 ‘역시 랜더스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현이 형도 문제가 있었고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경기를 이겼으니까 빨리 회복해서 더 분위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오늘 슬라이더를 43구 활용했다.

사실 오늘 솔직히 포심패스트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슬라이더를 많이 썼다. (이)재원이 형도 평소처럼 직구가 아니라 슬라이더를 많이 쓰자고 하더라. 슬라이더를 쓰는데 다양하게 속도 조절 해서 그걸로 6회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고 안 좋은 날이 있겠지만, 그럴때마다 유동적으로 투구 패턴을 잘 조절하면서 시즌을 치르면 더성장한 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통산 이정후 상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땠나

(멋쩍게 웃으며) 정후는 좋은 타자인데, 오늘은 앞에서 빠른 볼을 쳤다.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겠다’고 머릿속에서 생각했고, 포수 사인도 그렇게 났다. 슬라이더가 잘 먹혔던 것 같다. (상대 타율이)그래도 아직 4할대(0.455)로 알고 있다. (이)정후가 나올 때는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또 뒷 타순에 푸이그 선수도 있기 때문에. 주자가 있을 때 푸이그를 맞이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다.

▲첫 상대 푸이그는? 변화구 타이밍에선 확실히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타석은 6회초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는데 슬라이더가 원바운드 됐다. 삼진 이후에 푸이그가 나한테 손짓을 하더라. 무슨 뜻인진 모르겠지만 인정한다는 그런 제스쳐로 받아들였다.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는 푸이그 상대로 초구, 2구에 공격적으로 하고, 더 집중을 해야겠다. ‘유리한 볼카운트에 승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현은 이날 푸이그를 2회 3루 땅볼, 4회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6회 1사 1, 3루의 위기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스플리터성 체인지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스플리터처럼 던지긴 하는데 공이 날아가는 궤적은 체인지업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체인지업이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또 타자의 반응이나 포수의 반응도 체인지업이라고 한다. 체인지업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해야 할까. (웃으며)나를 잘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10년 동안 체인지업을 못 던져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체인지업이라고 불러줬으면 한다(일동 폭소).

▲투구템포가 더 빨라진 것 같다

그래요? 난 잘 모르겠다. 마운드에 오르면 계속해서 자꾸 다음 투구를 하려고 생각한다. ‘내가 더 힘들고 야수들이 더 쉬면 더 좋은 게 아닌가’란 생각도 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경기 시간인 것 같다. 아직은 날씨가 선선해서 좋은데 앞으로 더워지면 경기를 보시는 분들도 3시간을 집중하는 게 쉽지 않다. 1분이라도 더 당기려고 노력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좋았을 때 투구 내용도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진=김재현 기자
▲6회 박찬혁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었어야 했는데 볼이 들어가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구종(슬라이더)이었다. 2구는 ‘홈런 쳐라’라고 가운데로 던졌는데 상대가 잘 쳤다. 박찬혁이란 선수의 스윙이 좋았다. 벌써 오늘 포함해서 홈런을 3개 쳤는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신인급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팬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웃으며) 그렇다고 일부러 홈런을 맞은 건 아니다.

▲주저 앉는 듯한 제스쳐도 있었는데

내가 그런 제스쳐를 하면 상대방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 있고, 언짢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제스쳐들은 나만의 특유의 제스쳐이고, 순간적으로만 그렇지 다음날 되면 잊어버리고 뒤끝이 전혀 없는 거라 (불만이 있다고) 오해는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쉬운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이후에 내가 먼저 바로 포수와 더그아웃에 요청해서 ‘멘탈 좀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다. 후속 타석에서 볼넷 주고 바로 코치님 올라오셔서 멘탈을 다잡을 수 있었다.

▲연승 행진, 팀 승승장구가 어떤 의미인가

계속 이기니까 너무 좋다. 미국에 있을 때도 17연승도 해봤었다. 국적이 어떻게 됐든 야구는 이겨야 재밌는 것 같다. 팀원들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나머지 경기도 재밌게 하고, 부상 선수들도 조금 더 조심해서 몸 관리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사진=김재현 기자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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