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2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길고 길었던 1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6월 29일 kt 위즈전 승리 이후 25일 만에 챙긴 승리다. 7월 첫 승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허윤동의 인생투가 빛났다. 허윤동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다.
오재일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연패 탈출 선봉장에 섰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타선에서는 4번타자 활약이 빛났다. 바로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2루타 2방,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 2득점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5회 투런포, 6회 싹쓸이 3타점 2루타는 삼성 팬들을 열광케 했다. 후반기 2경기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재일이지만, 이날은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시원한 장타 선물을 안겼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너무 기쁘다. 홈런을 쳤을 때 '이겼구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연패 중이기에 9회 끝날 때까지 긴장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프로 선수에게 지는 게 가장 힘든 거다. 한 달 내내 지니 진짜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성적이 안 나는 것보다 팀 성적이 안 나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11연패를 끊지 못하고 일주일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야 했다. 오재일은 이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그는 "일단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 했다. 근데 그게 안 되더라. 마음 편하게 쉬려했는데 불편하게 운동했다"라고 말했다.
계속 지니 분위기가 안 좋은 건 당연했다. 프로 선수라면 승리를 위해 달리는 데 한 달이 가까운 시간 지니 젊은 선수들이 많아도 밝아질 수 없었다.
오재일은 "밝게 하려는 데도 계속 지니 밝은 표정이 안 나왔다. 위축되고 처졌다. 오늘 이겼으니, 모레부터는 선수들이 더 과감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오재일에게 24일 투런포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이날 타선이 대폭발했다. 앞선 2경기에 못 쳤던 안타를 이날 다 뽑아내는 느낌이었다. 오재일은 5회초 애플러를 상대로 투런포를 뽑아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이 홈런이 나왔을 때 많은 삼성 팬들은 큰 환호를 내질렀다. 오재일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큰 축하를 받았다. 그는 "기쁘다기보다는 뭔가 벅찼다. 더 긴장이 됐다. 오늘 홈런은 내 인생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생투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허윤동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연패 중이라 윤동이가 던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 안 했다. 공 하나하나만 집중했다. 전광판만 봤다"라며 "윤동이가 큰일 했는데 앞으로 더 큰일을 많이 할 친구다. 더 잘 할 거라 믿는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