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대접전 끝 승리는 물론 2연패 탈출이기에 값졌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정후(24)다. 5회 대타로 출전한 그는 투입되자마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안타를 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키움 이정후는 30일 고척 롯데전 5회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그러나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팀내 최고 타자임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가 있기에 100% 만족할 수 없는 승리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이정후가 롯데, (찰리)반즈를 만난 뒤에는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했다. 아예 결정하는 건 아니다. 때가 되면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반즈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자신에게 공포를 안겨준 레일리가 떠오르는 기록이다. 이정후는 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15타수 무안타 6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원기)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구단의 판단이 중요하지만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며 “개인보다 팀 승리를 위한 결정이기에 괜찮다. 또 투입되는 순간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반즈와의 상대 기록이 좋지 않아도 계속 승부하고 싶었다. 예전 레일리처럼 아예 대처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혔고 수비 시프트에 걸려서 잡힌 것도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또 반즈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상황상 승부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반즈를 무너뜨리기 위해 경기 전날 밤부터 영상을 보기도 했던 이정후다. 그만큼 반즈를 상대로 증명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이정후가 바라본 레일리와 반즈 중 누가 더 어려운 상대일까. 그는 “두 선수 모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데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하고 있으니까”라며 웃음 지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첫 안타를 쳐냄과 동시에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4번째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 최형우, 손아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다치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면서 얻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아니었다면 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마 못 세웠을 것이다. 갓 20살이 된 어린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또 아무것도 아니었던 아마추어 선수에게 여러 도움을 주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또 “다른 팀에 갔거나 은퇴한 선배들, 그들 밑에서 잘 배웠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고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