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위·15승·224K, 안우진 만족 없다…“미란다 기록, 다음에는 깰 것” [MK인터뷰]

“다음에는 (아리엘)미란다의 탈삼진 기록을 꼭 깨겠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서 5-1로 승리했다. 3위 확정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23)을 선택했고 믿음의 결과를 얻었다.

안우진은 두산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물론 평균자책점 1위, 데뷔 첫 15승 및 2016년 신재영 이후 키움 투수 최다 타이 승리,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운 최고의 하루였다.

키움 안우진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는 시즌 15승으로 데뷔 후 최다승을 챙겼다. 사진=천정환 기자
안우진은 경기 후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면 또 올라와서 던지고 싶었다. 그러나 7회 위기를 넘기고 나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매번 에너지를 소모하고 나면 다음 이닝 결과가 좋지 않았다. 코치님들이 의사를 물어보셔서 불펜 투수를 믿고 싶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안우진이 8회에도 마운드에 섰다면 2021년 두산 미란다가 달성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5개를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는 224탈삼진으로 단 1개가 모자란 2위가 됐다. 그 과정에서 故장명부(220), 주형광(221), 故최동원(223)을 넘었다.



안우진은 “탈삼진 기록도 형들이 이야기해줘서 알았다. 몇 개를 잡을지도 몰랐고 그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1개 차이가 난다고 들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며 “많은 레전드 투수를 넘어섰다. 이름이 남을 수 있는 기록이니까 의미가 크다. 탈삼진을 기록하는 게 쉽지 않다. 또 내년도 있다. 다음에는 미란다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이 아닌 승리를 위한 투구여서 그런 것일까. 안우진은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59km의 직구는 물론 150km의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무너뜨렸다. 혼신의 힘을 다한 안우진의 공은 두산 타자들의 입장에선 도저히 쳐낼 수 없는 것이었다.

안우진은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내면 평균자책점 1위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당연히 의식이 된 건 사실이다. 차라리 1회에 홈런 하나를 맞고 시작하고 싶었을 정도로 신경도 많이 쓰였다. 던지다 보니 컨디션이 좋았고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공이 잘 들어갔다. 특히 7회에 너무 열심히 던져서 8회에는 올라갈 수 없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직구와 슬라이더 다음으로 위력적이었던 커브는 안우진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했던 커브는 경기를 시원하게 이어간 포인트였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커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캐치볼을 할 때도 커브만 생각할 정도였다. 조금씩 바꿔 나갔고 또 꾸준히 연습했다. 생각보다 잘 떨어진 것 같다. 바운드 볼까지 잘 들어가는 걸 보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키움 안우진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김광현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안우진에게 남은 건 포스트시즌뿐이다. 그는 2만3511명이 운집한 잠실구장에서 최고의 피칭을 해내며 가을 야구의 분위기를 미리 맛봤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라는 압박감 역시 어렵지 않게 이겨내며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믿고 맡겨도 될 진짜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우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자체가 강렬하다. 야구는 나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형들을 믿고 또 공격과 수비를 믿어야 한다. 나 역시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우진은 인터뷰를 마친 뒤 취재진에 정규시즌 내내 고생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데뷔 후 최다승(15승)을 기록했다. 그동안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 풀타임 시즌은 처음이다. 탈삼진, 그리고 평균자책점과 승리 등 모든 결과가 잘 나와 너무 기쁘다”며 웃음 지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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