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염갈량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새로운 이를 새 감독 자리에 앉혔다. 많은 이름이 거론됐으나, LG의 선택은 염경엽이었다. LG는 염경엽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LG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우승이다. 1994년 이후 2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고, 2002년 이후에는 한국시리즈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가 적기였다. LG는 올 시즌 구단 최다승인 87승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시즌을 보냈다. 안정적인 투타 전력, 최강 외인 원투펀치, 외국인 타자는 없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무난하게 2위에 안착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에 밀려서 그렇지, LG의 시즌도 역대급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가 LG를 역대급 2위라고 했다.
그러나 LG 팬들의 기대는 실망이 되어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를 가졌다. 1차전을 기분 좋게 가져왔다. 출발이 좋았다. 그런데 2, 3차전을 내리 내주더니 4차전까지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커녕 5차전까지도 끌고 가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과 실망도 컸다. 결국 LG는 1994년부터 함께 해온 프랜차이즈 류지현과 이별을 택했다.
이제 염경엽호가 새롭게 출발한다. 염경엽 감독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LG에서 프런트 및 지도자로 있었다. LG가 낯선 구단이 아니다.
팬들 사이에서 ‘염갈량’이라 불린다. 그간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키움의 전신인 넥센을 201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2014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당시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등과 함께 히어로즈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있으면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SK 감독으로 있었다. 2019년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역전을 내주며 무너진 적도 있고, 2020년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감독으로서 통산 738경기 406승 325패 7무를 기록 중이다.
LG도 물론이지만 염경엽 감독에게도 우승은 꿈이다. 프런트가 아닌 한 팀의 수장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은 없다. 닿을듯하면서도 닿지 않았다. 2014년에는 삼성을 넘지 못했고 201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을 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하여 팬분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LG의 마지막 우승 해인 1994년, 당시 태어난 아이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다. 그때 태어난 LG 팬들은 지금까지 LG의 우승을 보지 못했다.
LG에게나 염경엽 감독에게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LG는 4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하며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이제 우승컵만 들어올리면 된다. 팬들도 늘 우승만 외치고 있다. LG와 염경엽 감독은 어떤 결과를 만들까.
한편 LG는 7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염경엽 감독은 9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