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 출신 기자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AP’ 등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출신 축구 기자 그랜트 월이 카타르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월은 카타르에서 FIFA 월드컵을 취재중이었다. 이날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도중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 있었던 취재진에 따르면, 연장전 도중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곧바로 출동한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이번이 여덟 번째 월드컵 취재였던 월은 지난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예선 경기에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가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성적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갔다가 약 30분 정도 구금되기도했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그의 동생 에릭이 게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에릭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영상에서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생의 주장과 달리, 고인은 카타르에 머무는 기간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AP에 따르면, 자신의 웹사이트에 “몸이 결국 고장난 거 같다. 3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스트레스속에서 일만한 결과다. 지난 열흘간 감기에 걸렸고 이것이 지난 미국과 네덜란드전이 열린 날 더 심각한 것으로 변했다. 가슴 윗부분에 엄청난 압박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글을 남겼었다.
그는 미디어센터에 있는 의료실에서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으며 항생제와 감기약을 처방받았지만, 복용 직후 몇 시간만 나아졌을뿐 그 이후에는 증상이 여전했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월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를 취재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FOX스포츠에서도 활동했다. 이번 월드컵은 자신이 직접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취재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