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압도적 활약 펼친 좌완 기대주, KIA 불펜 희망 되나

호주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좌완 기대주 최지민(19)이 KIA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질롱코리아가 지난 22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끝으로 ABL(호주야구리그) 정규시즌 40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팀의 마무리 투수로 훌륭한 성적을 남긴 최지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지민은 질롱코리아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17경기에 출전해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47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50대의 나이에 3경기 무실점이란 놀라운 투구를 펼친 ‘대성 불패’ 구대성(54)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호주 ABL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좌완 기대주 최지민이 KIA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성적도 성적이지만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최지민은 2021년 강릉고에서 활약하던 아마추어 당시나 지난해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 당시만 해도 평균 구속이 130km 후반대,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구속을 끌어올렸고, ABL에선 최고 148km의 빠른 볼을 던져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파워피처의 모습도 선보였다.

팔스윙이 짧고 디셉션이 좋은 타입의 좌완 투수인 최지민은 그간 좋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바탕으로 한 장점과 함께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구속에서는 특별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스스로도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비로소 호주에서 내용과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ABL은 메이저리그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리그라 MLB 각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과 실전 경기가 필요한 경험 많은 전직 메이저리거 등이 찾는 곳이다. 최근 수년간 경쟁력이 올라오면서 만만하지 않은 리그가 됐다. 거기서 최지민이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

호주로 날아가 ABL에서 활약 중인 KIA 선수를 유심히 지켜본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의 눈도장도 제대로 찍었다. 올 시즌 KIA 마운드 운영의 핵심 중 하나로 ‘불펜 뎁스 강화’를 꼽은 김 감독은 최지민의 성장세에 흐뭇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활약에 힙입어 최지민은 투수 18명이 참여한 미국 애리조나 투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KIA의 스프링캠프는 미국(1차)과 일본(2차)에서 나뉘어 진행되는데, 최지민은 미국에서 체력과 기술, 전술훈련 등을 진행한 이후 일본 캠프에도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지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일본 및 한국 팀들과의 일본 실전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2023 시즌에는 1군 불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지난해 이준영 정도를 제외하면 좋은 활약을 펼친 좌완투수가 없어 ‘좌완 기근’에 시달렸던 타이거즈 불펜진이다.

만약 최지민이 ABL에서의 모습을 이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줄 수 있다면 KIA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닐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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