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야구하고 싶어요.”
지난 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투수 조이현(28). 지난해 11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kt 위즈에서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얻었다.
조이현은 2014년 2차 5라운드 47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정우람의 FA 보상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서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군 전역 후 몇 년의 준비 시간을 거친 뒤 2020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20년 35경기 2승 4패, 2021년 30경기 4승 8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79경기에 나서 6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 6.2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1군 경기를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만 전전하다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SSG의 통합 우승도 밖에서 봐야 했다. 조영우라는 이름 대신 조이현이란 새 이름으로 개명한 첫 해, 쓴맛만 제대로 느꼈다.
kt에서 착실하게 전지훈련을 소화한 그는 1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1군 마운드에 선 건 2021년 10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12일 만이다.
3이닝을 소화했다. 깔끔했다. 2회까지는 퍼펙트였다.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3안타를 내주며 1실점하긴 했지만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4회말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겨줬다.
조이현은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0개. 투심(12개), 직구(11개), 포크볼(10개), 슬라이더(5개), 커브(2개) 등 여러 구종을 체크했다.
kt는 2-1 역전승을 챙겼는데, 조이현의 역투는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 충분했다.
경기 후 만난 조이현은 “경기 전 생각한 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캠프 때부터 스피드보단 제구력에 신경을 썼다. 평소 내가 자신 있는 부분이 빠른 템포와 제구인데 만족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작년에 많이 안 던져서 그런지 스피드가 쉽게 올라오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느낌이 괜찮았다. 또한 긴장되는 것보다 오랜만에 관중들이 있는 야구장에 나와 경기하니 설레고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도 그렇고, 늘 유독 크고 작은 부상이 조이현에게 왔다. 올해는 건강하게 야구하는 것, 조이현의 소박한 소망이다.
그는 “작년에 비해 팔꿈치 상태도 괜찮고 다시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었다. 진짜 올해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야구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