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없지만 한국 야구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염치없지만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한국 야구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 밨다.

우리보다 약체라 여겼던 호주에 발목이 잡혔고 일본전서는 힘도 써 보지 못하고 패했다. 결국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무거운 짐만 안고 퇴장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WBC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한국 야구는 아직 다시 부딪힐 힘이 남아 있고 그 힘은 다음 대회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 한 베테랑 선수는 “염치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실망하신 팬들이 대단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한 번만 더 운동장을 꽉꽉 채워주며 응원해 주신다면 다음 세대 선수들이 더 힘을 내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실망하셨다고 야구장을 외면하지 마시고 더 많은 관중으로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그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우리 후배들도 더 열심히 야구하며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팬들에게 사랑을 다시 베풀어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그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철저한 외면을 당한다면 한국 야구는 더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올 시즌엔 국제 대회가 유독 많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아시안 게임이 있고 APBC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야구의 젊은 피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 대회들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선 팬들의 변함 없는 사랑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야구인이 공감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의 민낯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갈수록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진실이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 돼야 한다. 젊은 피들의 성장이 있을 때 한국 야구의 미래도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표팀 베테랑 선수의 말처럼 ‘한 번만 더’ 한국 야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면 분명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든 야구인들이 이번 대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뭉치고 있다. 팬심도 이와 함께 힘을 모아준다면 한국 야구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엄중한 회초리를 맞은 한국 야구는 달라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은 한국 야구의 젊은 피들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길 바랄 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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