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슈퍼루키만 있나, 좌완 쓰리쿼터 곽도규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개막 엔트리에 깜짝 얼굴이 포함됐다. 바로 좌완 쓰리쿼터 신인 투수 곽도규(18)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KIA는 4월 1일 2023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제출했다. 총 11명의 투수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는데, KIA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곽도규였다.

202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2번으로 KIA에 지명된 곽도규는 앞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5선발 경쟁을 펼친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자인 좌완투수 윤영철과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 곽도규는 5차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홀드 평균자책 제로로 상당히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사진=김원익 기자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윤영철이 5선발로 내정, 선발 등판일에 맞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 결국 윤영철과 곽도규가 2023 시즌 KIA 신인 가운데 치열한 경쟁 끝 눈도장을 받은 셈이다.

KIA에 올해 기대되는 좌완투수가 많았던 가운데 입단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곽도규가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곽도규는 지난해 11월 김종국 KIA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가 참석한 마무리캠프부터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김종국 감독은 “곽도규가 쓰리쿼터로 던지는 팔의 각도나 디셉션, 공의 움직임이나 변화구 등이 괜찮은 것 같다”면서 “신인 투수 중에서는 확실히 눈에 띈다”며 곽도규에 대해 받은 좋은 인상을 전했다.

제주도 마무리캠프에 이어 함평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 곽도규는 결국 시범경기 실전 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좌완 스리쿼터의 형태라는 희소한 특성에 최고 구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프로 타자들을 제압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무실점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공주고 재학시절 144km였던 포심패스트볼 구속도 KIA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수개월만에 부쩍 늘렸다. 시범경기에선 최고구속 146km의 투심패스트볼까지 뿌리는 등 곽도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김 감독의 평가도 당연히 더 올라갔다. 30일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윤영철이 5선발로 확정됐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5선발로 충분하다”라며 먼저 신인왕 1순위 후보 윤영철을 언급한 이후 “또한 곽도규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다.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다.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곽도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지난해 마무리 캠프 당시 기자가 직접 만났던 곽도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 곽도규는 “팔을 쓰리쿼터 형태로 내리고 나서 디셉션이나 변화구에 장점이 생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직구도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은 조금 더 구속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내 판단이고, 코칭스태프분들과 상의를 해서 어떤 방향이 좋을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고 결정하고 싶다”며 신인답지 않게 조리있고 침착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나이에 비해서 침착하고 마운드에서 대담한 것도 곽도규의 장점이다. 정명원 KIA 투수코치 역시 “불펜투구를 하는 모습이나 행동들을 보면 꼭 (1군) 경기에서 뛰는 선수처럼, 그러니까 꼭 몇 년 차는 된 투수처럼 여유있게 하는 것 같다”며 당시 곽도규에게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모습들을 쭉 지켜본 한 KIA 관계자는 “굉장히 투지가 있다. 실전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을 타입으로 보인다”며 곽도규의 ‘싸움닭 기질’도 높이 평가했다.

곽도규는 고교시절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총 4개의 구종을 던졌다. 스스로 자신 있었던 구종은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여기에 변화구 숙련도를 키우고 있다.

당시 인터뷰 때 곽도규는 “아마추어 때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다 해봐서, ‘어떤 게 편하고 뭐가 더 좋다’는 건 특별히 없다”면서 “어디든 좋으니까 일단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현재로선 가장 강하다. 코치님들께서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구원투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식으로 폼도 수정하고 있고 세트 포지션에서의 투구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 곽도규의 기대대로 이제 당분간 1군에서 좌타자를 상대하는 불펜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으로 1군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겠지만 곽도규라는 또 한 명의 주목할만한 KIA 신인이 감격적인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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