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두산 베어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이다. ‘100% 파워 E’ 내야수 양석환의 얘기다.
양석환은 “팀 후배들을 보면 주로 내향적인 애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선 안에 숨겨진 E를 어떻게든 끄집어내야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양석환은 세리모니에 적극적인 편이다. 올 시즌 세리모니 테마도 일찌감치 정해졌다. 바로 하트 세리모니다. 양석환은 안타 혹은 홈런을 쳤을 때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두산 팬들을 향해 쏜다. 하트가 점점 쌓일수록 두산 팬들의 미소도 커질 수밖에 없다.
4월 22일 잠실 KT WIZ전에서도 양석환의 하트가 제대로 터졌다. 양석환은 2대 0으로 앞선 6회 말 상대 선발 투수 슐서의 3구째 127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5호포로 리그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르는 아치였다.
두산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최승용의 시즌 첫 승과 함께 양석환, 안재석의 홈런을 앞세워 5대 1 완승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뒤 이승엽 감독은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양석환과 안재석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양찬열(3안타 경기)은 어제 하위 타선에서, 오늘은 톱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라며 기뻐했다.
시즌 5호 홈런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탠 양석환은 “커브에 노림수를 가진 건 아니었다. 실투가 들어와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서 초구 커브에 헛스윙을 했는데 그게 적절한 타이밍으로 연결된 듯싶다. 홈런 순위는 기분이 좋긴 해도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 144개 페이스가 되지 않나. 다만 지금 타격감이 나쁘진 않아서 그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하트 세리모니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양석환은 “올해부터 안타나 홈런을 때렸을 때 하트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경기 뒤 단상 인터뷰에서 두산 팬들께서 함께해주셨다. 정말 짜릿했다. 팬들께 보내는 하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또 오늘 아내가 직관을 왔는데 멋진 활약을 보여준 듯해 기뻤다. 앞으로도 좋은 타격감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