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세 시즌 뛴 일본인 선수 동상 세운 이유는? [MK현장]

탬파베이 레이스가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 동상을 세웠다. 그 대상이 다소 흥미롭다.

탬파베이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트로피카나필드앞 광장에 두 개의 동상을 공개했다.

하나는 에반 롱고리아, 그리고 또 하나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동상이다. 이와무라는 특별히 24일 경기장을 직접 찾아 기념 시구까지 했다.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앞에 세워진 이와무라 동상.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롱고리아는 탬파베이에서만 10시즌을 뛰었고 2008년 올해의 신인을 비롯해 올스타 3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1회 수상 경력이 있다. 동상을 세울만한 선수다.

더 흥미로운 쪽은 이와무라다. 2007년부 터 2009년까지 세 시즌을 뛴 것이 전부이기 때문.

못한 것은 아니었다. 세 시즌동안 344경기에서 타율 0.281 출루율 0.354 장타율 0.393을 기록했다. 3루수와 2루수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이후 커리어가 빠른 속도로 기울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아주 실패라 보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동상까지 세워질 자격이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트로피카나를 찾은 일본 취재진도 ‘솔직히 약간 놀랐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탬파베이가 이런 의문에도 이와무라의 동상을 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이 동상은 선수 자체를 기념하는 것보다는 구단 역사의 순간을 기념하는 동상이기 때문.

이와무라가 자신의 동상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이와무라가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모습은 지난 2008년 10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마지막 아웃을 잡는 순간을 표현했다.

당시 2루수로 출전한 이와무라는 3-1로 앞선 9회초 제드 라우리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으며 경기를 끝냈다.

레이스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을 잡은 덕분에 그는 15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동상을 갖게됐다.

롱고리아의 동상도 구단 역사에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장면이다. 2011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연장 12회 끝내기 홈런을 때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장면을 표현했다. 이른바 ‘게임 162’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탬파베이 구단 역사의 주요 장면중 하나다.

이 동상들은 레이스 구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탬파베이 지역 조각가 스티븐 디키가 브론즈아트 파운드리사와 협업해 만들었다.

이와무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구단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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