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배팅 시작’ 이정후 10일 홈 최종전 깜짝 출전? “감독님 결정하실 문제, 좋은 소식 들려드렸으면”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극적인 복귀전을 시즌 홈 최종전에서 펼칠 수 있을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티 배팅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앞둔 이정후의 작별인사가 고척돔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7월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아무리 아파도 웬만하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던 이정후가 자진해서 교체 사인을 냈기에 모두가 우려를 표했다.

다음 날 병원 검진 결과 키움은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재활 기간만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해 재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키움 선수단과 동행 중인 이정후.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이정후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서 타율 0.319/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를 기록했다. 공·수 핵심 자원인 이정후의 이탈로 키움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7월 말 주축 선발 투수인 최원태를 보내고 외야수 이주형을 받는 ‘리빌딩’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사실상 시즌 포기 선언과 마찬가지였다. 결국, 키움은 시즌 55승 3무 81패 리그 최하위로 처지면서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다.

한숨만 나오는 소식만 들었던 키움 팬들에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최근 들려왔다.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랐던 이정후가 9월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소식이었다.

이후 이정후는 1군 선수단과 계속 동행하면서 훈련을 소화했다. 10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팀 훈련 때도 이정후는 티 배팅까지 소화하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2일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시즌 중에 이렇게 길게 다친 건 처음 경험하는데 그래도 재활 페이스가 빨라서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예전에 다쳤을 때도 그랬지만, 재활 중에 일부러 경기를 보진 않았다. 보면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결과만 확인했다. 이런 어려운 시간과 경험을 통해 내년 시즌 팀이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생소한 10월 중순 잔여 고척 홈 최종전…이정후, 극적인 복귀와 마지막 작별 인사 가능할까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티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키움은 고척돔으로 홈 구장을 옮긴 뒤 잔여 경기 막판 일정에서 홈 경기를 치른 경험이 없다. 돔구장의 특수성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없었던 이유였다. 다만, 올 시즌 시즌 편성 방식이 바뀌면서 고척돔 홈 경기도 미편성 경기로 잔여 경기 막판 일정에 편성됐다.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이 시즌 홈 최종전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재활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면 시즌 홈 최종전 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 진출을 계획 중이기에 이정후가 키움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이 선수와 팬들에게 모두 뜻깊은 순간일 전망이다.

이정후는 “1군 동료들과 동행해 훈련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직 할 게 많다. 캐치볼은 40m 정도고 러닝 훈련도 사이드 방향 전환은 시작 못했다. 티 배팅도 이제 시작한 단계다. 특정 경기 출전에 맞춰서 1군에 올라온 게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재활 훈련을 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부탁을 드린 거다. 물론 열심히 훈련해서 페이스가 올라오면 모르겠다. 조만간 훈련 강도를 높일 계획인데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라고 강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와 시즌 최종전 출전 가능성과 관련해 “이정후 선수가 100% 컨디션으로 현재 훈련에 임하는 게 아니다. 특정 경기 날짜 출전 계획도 없다. 괜히 그러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선수 상태가 100%가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선수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동행하는 취지로 우선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사다난한 올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키움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반등하는 경험을 했다. 그러다가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지만, 이것 또한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개인 성적은 후회 없지만, 팀 성적이 너무나 아쉽다. 오랜만에 야구장으로 나와 키움 팬 여러분을 만나서 좋았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10월 10일 고척 시즌 홈 최종전에서 극적인 복귀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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