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감독이 정수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 ‘거미집’ 오픈토크가 열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크리스탈), 전여빈, 박정수가 자리에 참석했다.
오정세는 감독의 가혹했던 순간을 묻자 “김지운 감독 작업하면서 가혹했던 부분은 탑스타 역할을 주신 것 자체가 가혹했다. 스스로의 싸움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탑스타 역할을)세 번 했지만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가혹하다기보다는 원하시는 연기나 부분들이 명확하셔서 그걸 콕 찝어서 말씀해주셨다”라며 “뱀처럼 연기를 해달라고 해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디렉션은 있었지만 가혹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감독은 “영화를 보면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안에 욕망 들끓는 여성들의 원색을 보여줘야했다. 임수정 씨랑 정수정 씨랑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정수정 씨는 뱀처럼 사악한 모습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감독은 “예전에는 가혹했는데, ‘놈.놈.놈’이나 ‘달콤한 인생’일 때나. 관객들은 배우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나오는 걸 보고 감정이 떠오르는데, 그걸 위해 힘든 주문을 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거미집’은 알아서 다들 잘해주셔서 가혹한 디렉션은 안해도 스스로 가혹해야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