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뛰고 싶다고 하는데…” 꼴찌 팀을 구하기 위한 에이스의 출전 의지, 사령탑은 꾹 참고 말렸다

“본인은 다음 경기라도 같이 가고 싶다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했어요.”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7)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찬 각오로 2023-24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던 그는 연 총액 6억500만원(연봉 5억원·옵션 1억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KB손해보험에 잔류했다. KB손해보험은 FA로 합류한 나경복과 프랜차이즈 세터 황택의가 군 입대로 빠진 상황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 봤다.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KOVO 제공

팀의 기대대로 황경민은 9경기 119점 공격 성공률 60.34% 리시브 효율 39.38%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록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빛을 보진 못했지만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 모두 개인 통산 평균 기록을 뛰어넘는 좋은 수치였다. 황경민의 개인 통산 공격 성공률은 50.60%, 리시브 효율은 37.75%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6일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팀 동료 홍상혁과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늑골 골절.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부상 직후 “최소 한 달 정도는 출전이 힘들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며 아쉬움을 표했다.

황경민이 있을 때도 연패 중이었는데, 황경민이 빠진 이후에는 더욱 힘든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었지만, 리우훙민과 홍상혁이 공격에서 2%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후인정 감독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KOVO 제공

결국 지난 2일 한국전력전 패배로 구단 최다 연패 타이 12연패를 기록하게 됐는데, 당시 황경민은 군 복무 중인 나경복과 함께 관중석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보고 있었다.

책임감이 강한 황경민은 빠르게 재활 속도를 끌어올렸다. 현재 팀 훈련 일정 부분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KB손해보험도 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10일 대한항공전에서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준비를 한 만큼, 여기에 황경민이 성공적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후인정 감독은 길게 바라본다.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만 바라보다가는 팀도, 황경민 개인에게도 좋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10일 만났던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은 현재 팀 훈련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훈련을 소화하기는 힘들다”라며 “빠르면 다다음주 정도에는 같이 경기장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를 뛰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4라운드부터는 뛸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회복이 됐기 때문에 빨리 경기장에 오고 싶다고 하더라. 그러나 아직 완전히 완쾌된 게 아니다. 또 몸이 부딪히는 순간이 올 수 있고, 조금 더 위험한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황경민이 성공적으로 돌아와 팀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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