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위기인데 ‘151km’ 찍고 막은 베어스 괴물루키, 데뷔 시즌부터 마무리 가능? 국민타자는 조심스럽다 [MK미야자키]

끝내기 위기에 몰리자 ‘151km/h’ 괴력투가 나왔다. 두산 ‘슈퍼 루키’ 투수 김택연의 얘기다.

김택연은 2월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구장에서 열린 2024 구춘대회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9회 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2020년 이후 4년만의 구춘대회에 참가했다.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이 출격했다.

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마운드 위에선 브랜든 와델이 선발 임무를 맡았다. 두산은 2회 초 라모스의 선두타자 볼넷으로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인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 박준영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3대 0까지 도망갔다.

두산은 2회 말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두산은 볼넷과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브랜든은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결국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선발 브랜든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5회 초 한 점 차로 달아났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대한의 1루수 앞 내야 안타와 허경민의 땅볼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라모스의 2루 땅볼 때 나온 상대 2루수 송구 실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 김대한이 상대 실책을 틈타 홈으로 과감하게 파고든 장면이 빛났다.

6회 말 다시 위기를 맞이한 두산은 바뀐 투수 백승우가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4대 4 동점을 허용한 가운데 백승우는 2사 3루 위기 탈출로 역전을 막았다.

두산은 9회 말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선두타자를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택연은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 3루 끝내기 위기에 내몰렸다.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0km/h 위력적인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이끌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김택연은 마지막 상대 타자마저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까지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27일 등판 뒤 취재진과 만나 “고등학교 2학년 때 끝내기를 맞은 뒤 항상 내 공에 자신감을 느끼고 막을 수 있고 무조건 막아야 한단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으려고 노력했다. 속구에 자신이 있었고 안타를 맞으면서 약간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도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승부를 걸고자 했고, 마음 먹고 낮게 던졌는데 기분 좋은 탈삼진이 나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위기 상황이 찾아오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김택연은 “캠프 실전에서 이렇게 위기 상황이 오길 바랬다. 오히려 진짜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진짜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다. 동점인 중요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막은 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라며 강조했다.

김택연은 두 차례 실전 등판에서 이미 자신이 1군에 충분히 통할 만한 구위를 지녔다는걸 확고히 보여줬다. 단순히 1군 불펜 역할을 넘어 데뷔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 마무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고갤 내저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이 감독은 “김택연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 능력은 충분히 보이지만, 고졸 신인 투수에게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고 본다. 괜히 앞서나갔다가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처음에는 부담이 없는 등판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물론 2024시즌 김택연의 마무리 보직 등극 가능성을 ‘0’로 보긴 어렵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 김택연 선수가 1군에 잘 적응하고 상황상 보직 변동이 필요하다면 (김택연 마무리 기용을) 고민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는다. 너무 들뜨게 하기보다는 실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먼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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