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아 펑고 하나 더 한다고 실수 안 나오겠나, 다치치 않게 그만하고 들어가.”
3월 30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수비 펑고 훈련을 더 받으려는 내야수 김도영을 향해 KIA 이범호 감독이 전한 말이다.
KIA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개막 4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두 차례 실책을 저질렀다. 김도영은 팀이 2대 0으로 앞선 4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허경민의 3루 땅볼 강습 타구를 ‘알까기’ 포구 실책으로 놓쳐 2대 2 동점을 허용했다. 김도영은 7회 말 1사 뒤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다시 놓쳐 또 출루를 허용했다. 김도영은 타석에서도 5타수 1안타 3삼진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감독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날씨가 춥고 긴장하다 보니까 그런 실수가 계속 나온 듯싶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 실수는 어제로 딱 끝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흐트러지지 말고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김)도영이의 경우 어제 실수를 했어도 팀이 이겼기에 본인의 마음이 조금 덜 아플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런 게 하나의 팀이다. 팀이 졌다면 도영이가 더 힘든 하루가 됐을 거다. 어제 이기고 다 같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괜찮다. 주전 내야수들이 실수를 한 번도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경험을 통해 또 성장하기에 전혀 개의치 말고 오늘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29일 잠실구장은 2만 3,750석이 매진되는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KIA 팬들도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KIA 선수단도 열띤 KIA 팬 응원 속에 2023시즌 상대 전적 4승 12패로 극열세였던 두산과 시즌 첫 경기를 잡았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만 오면 우리 KIA 팬들이 정말 홈구장 같은 느낌으로 가득 채워주신다. 우리 선수들도 잠실구장에서 항상 재밌고 즐겁게 경기를 했던 느낌이다. 어제도 만원 관중 열기 속에 더 힘이 나고 좋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29일 4이닝 78구 2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이의리의 구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바라봤다. 30일 등판하는 ‘1선발’ 크로우를 향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이)의리는 첫 등판이었는데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고 본다. 공 개수를 80구로 정했기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볼넷이 나오고 또 삼진을 잡는 건 의리만의 특성이라 문제가 없다.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크로우는 오늘 90구 이상 100구 가까이 던질 수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 해주길 기대하고, 투구 상황에 따라 불펜진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IA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브랜든을 상대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