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머신 체감 속도, 160km로 맞춰놨다” 이래서 잘 쳤구나! 강정호-김하성 거포 유격수 계보, 성남고 출신 19살 신인이 잇는다

“피칭머신은 체감 속도 160km로 맞춰놓고 연습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이재상(19)은 홍원기 키움 감독의 마음을 잡은 당찬 19살 선수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이재상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감과 과감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13일에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1득점. 특히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찰리 반즈를 흔드는 안타로 팀이 역전 빅이닝을 만드는 신호탄을 쐈다.

키움 이재상.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키움 이재상.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이재상은 개막 시리즈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러나 3월 타율 0.000(10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 1선발들에게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 완전히 달라졌다. 타율 0.375(16타수 6안타)다. 멀티히트 경기는 두 번. 특히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김광현에게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는 적응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고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13일 경기 종료 후 이재상은 “반즈 선수가 체인지업이 좋아 몸 쪽에 들어오는 직구 하나만 보고 때리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게 안타가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4할에 육박하는 4월 타격감에 대해서는 “프로 투수들은 고등학교 때 상대한 투수와 구속 차이가 많이 난다. 초반에는 배트 스피드가 많이 늦었다. 경기를 뛰지 않는 동안 피칭머신을 체감 속도 160km로 맞춰놓고 계속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빠른 볼이 눈에 익으며 대처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 이재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이재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보통 선수들과 다르게 아이패치를 특이하게 붙였다. 그는 “10일 인천 원정 때 문찬종 코치님께서 ‘이렇게 붙이면 오늘 2안타 친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붙였다. 그런데 그날 김광현 선배님께 홈런을 쳤다. 중계로 보니 아이패치를 한 모습이 잘 어울려 계속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재상은 2023시즌 고교 무대에서 무려 타율 0.408의 맹타를 휘두르며 ‘제2의 강정호’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공수 겸장 ‘만능 유격수’의 잠재력을 가졌다. 이재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총 6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타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지명권 때문. 6명 가운데 야수는 이재상이 유일했다.

키움 이재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당시 키움은 “어깨가 강하다. 파워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한다면 당장은 아니어도 육성 계획에 따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단에 와서 잘 맞는 옷이 있다면 현장과 소통해서 판단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였었는데 기대에 걸맞게 이재상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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