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 의문점이 있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빅리그에 도전 중인 김혜성(26)의 타격 실력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고, 현지 언론에선 점차 개막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들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로버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김혜성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다면 그중 하나는 타격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김혜성은 지금까지 시범경기 5경기 출전해 14타석 12타수 1안타 5삼진을 당하면서 타율 0.083을 기록 중이다. 1개의 안타도 빗맞은 내야 안타였기에 아직 제대로 된 안타성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이 나온 직후에도 2경기 무안타에 그치면서 어느덧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졌다. 겨우 5경기 부진이라고 볼 수 있지만,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초심자의 입장이란 점에서 분명히 나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자 현지 언론에선 벌써부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먼저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 로버츠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 인터뷰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스윙의 변화와 함께 기술적인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서의 경쟁과 이곳에서의 경쟁은 다를 것이다. 그는 여기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스윙에 대한 변화를 시도중“이라며 ”그 역시 이같은 변화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적응을 보다 쉽게 만들며 지속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김혜성이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그는 스스로에게 베팅하며 이곳에 왔다. 경쟁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 가지 물음표가 있다면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수비력과 주력 등에선 합격점을 내리는 동시에 타격에 관해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의 빠른 발을 생각하면 중견수로 기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야구 선수다. 외야에서 훈련하는 모습이나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봐도 움직임은 좋아보인다. 괜찮을 것”이라며 중견수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봤다.
물론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김혜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초반 모습에 대한 평가를 묻자 로버츠 감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인 조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른 구속과 더 많은 볼끝 움직임에 대응하고 우완 투수들이 좌타자를 상대로 주로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계속해서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열의는 대단하다. 똑똑하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평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발언 이후에도 2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이 이어지자 긍정적이었던 현지 분위기도 급격하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아예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 개막 로스터 경쟁에 대한 5가지 과감한 예측’이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해당 매체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했을 당시 그는 선발 2루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몇 경기를 거치고 나선 자동으로 그렇게 되진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매체는 김혜성이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은 것을 언급하면서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을 마친 선수라면 로스터의 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보장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현재 캠프에는 김혜성과 같은 슈퍼유틸리티 자원이 최소한 4~5명은 더 있는 상황에 그들의 경험마저 앞선다.
결과적으로 현지의 비관적인 전망이 결코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결국 관건은 김혜성 스스로 남은 스프링트레이닝 경기서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혜성의 5경기 가운데 95마일(152.9㎞) 이상의 강한 타구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안타 생산을 위해선 정확하고 강한 타구들이 우선 나와야 한다. 성적을 끌어올리기 이전에 최소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