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26·울산 HD)이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후반 21분 보야니치의 환상적인 중거리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엄원상은 이날 허 율과 전방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엄원상은 중앙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앙, 측면을 활발히 오갔다. 상대 수비의 틈이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뒷공간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울산 핵심 공격수인 엄원상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길 반복하기도 했다.
엄원상은 주저앉지 않았다. 훌훌 털고 일어나 후반 18분 이희균과 교체될 때까지 팀 공격을 책임졌다. 전방 압박, 수비 가담도 철저히 했다.
전북전을 마친 엄원상과 나눈 이야기다.
Q.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판곤 감독께서 경기 전 “라이벌전인 만큼 꼭 이기자”고 했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기장에서 우리의 축구를 보여드리고자 온 힘을 다한 듯하다.
Q. 경고만 7장이 나온 아주 거친 경기이기도 했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기도 하지 않았나. 몸은 괜찮나.
아직 모르겠다. 발목이 워낙 안 좋았다. 상태가 엄청나게 나쁜 것 같진 않은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양 팀 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커 보였다. 울산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조금 더 크지 않았나 싶다. 전북전은 라이벌전이다. 늘 그랬듯이 과격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까지 잘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Q.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홈에서 FC 안양에 0-1로 패하지 않았었나. 그 경기 후 2연승이다. 안양전 패배가 팀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나.
솔직히 선수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였다. 우린 개막전부터 승리하고자 온 힘을 다해 준비했었다. 안양전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패배로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감독님이 23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을 앞두고 “이 경기를 잡아내면 바로 상승세로 나아갈 수 있다. 꼭 이기자”는 말을 해주셨다. 자신감을 가지고서 경기에 임한 게 2연승으로 이어진 듯하다.
Q.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윙어 마티아스 라카바가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라카바가 합류하면서 엄원상과 함께 공포의 역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라카바는 어떤 선수인가.
정말 좋은 선수다. 어리지만 다양한 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기도 했다. 기량은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라카바에게 잘 맞춰가야 하지 않나 싶다.
Q. 지난 시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
아직 100%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게 제 경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Q. 보야니치가 대전전 2도움에 이어 전북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렸다. 보야니치도 어느덧 울산 3년 차다. 올해 ‘무언가 다르다’ 싶은 게 있나.
축구를 워낙 잘하는 선수다. 보야니치의 실력은 많은 팬이 잘 알고 계실 거다. 보야니치는 성격도 아주 좋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Q. 고등학교, 광주 FC 후배인 허 율이 대전 원정에서 울산 데뷔골을 넣지 않았나. 그 경기 후 해준 얘기가 있나.
내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웃음). 말수가 적다. 이 자리를 빌려서 허 율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덧붙여서 허 율이 더 많은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
Q. 곧 3월 A매치 명단 발표가 있다.
내 마음속엔 항상 국가대표팀이 있다. 국가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을 욕심낸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소속팀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