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Füchse Berlin 독일)이 올보르(Aalborg Håndbold 덴마크)를 제압하고 2024/25 유럽핸드볼연맹(EHF) 남자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TruckScout24 EHF FINAL4)에 여유롭게 진출했다.
베를린은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간) 덴마크 올보르의 Sparekassen Danmark Arena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올보르를 40–36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도 37–29로 승리한 베를린은 총합 77–65, 12골 차의 여유 있는 승리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베를린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파이널4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당시 준결승에서 4위를 기록한 이후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유럽 최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베를린은 1차전 대승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올보르의 기세를 꺾었고, 전반 초반 6–3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홈팀 올보르는 전반에 두 차례(20–19, 21–20) 앞서기도 했지만, 주도권은 베를린이 끝까지 쥐었다.
마티아스 기젤은 2차전에서도 9골을 기록하며 1차전(11골)에 이어 팀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라세 안데르손(Lasse Andersson)이 7골, 팀 프라이회퍼(Tim Freihöfer)가 6골로 득점을 지원하며 총 40골을 터뜨린 베를린은 EHF 챔피언스리그 18경기에서 614골을 기록, 이번 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증명했다.
골문에서는 데얀 밀로사블리예프(Dejan Milosavljev)가 10세이브를 기록하며 1차전(12세이브)에 이어 다시 한 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그의 세이브 수는 올보르의 니클라스 란딘과 파비안 노르스텐이 기록한 세이브 수의 합계와 같았다.
올보르는 크리스티안 비외르센(Kristian Bjørnsen)이 9골, 토마스 아놀센(Thomas Arnolsen)이 5골로 분전했지만, 1차전의 8골 차 패배라는 부담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패배는 2023년 이후 올보르가 홈에서 당한 첫 챔피언스리그 패배이기도 하다. 더욱이 베를린은 경기 중 후반에 세 차례나 6골 차로 앞서는 등, 전술적으로도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
베를린의 야론 지베르트(Jaron Siewert)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EHF)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리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다. 우리 팀이 60분 내내 경기를 완전히 통제했고, 알보르가 시도하는 모든 것에 대해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경기 계획을 잘 수행해 준 선수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