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덴세(Odense Håndbold)가 유럽 핸드볼 정상 무대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오덴세는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MVM 돔에서 열린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 준결승전에서 프랑스 강호 메츠(Metz Handball)를 연장 접전 끝에 31-29로 제압하며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초반은 메츠가 주도권을 잡았다.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메츠가 10-8로 앞서기 시작하더니 16-13으로 전반을 마쳤다.
메츠는 후반 시작과 함께 4골을 연달아 만들어내며 20-13까지 달아났고, 오덴세는 7분 넘게 무득점에 시달리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덴세는 포기하지 않았다.
38분경부터 반격에 나선 오덴세는 연속 6득점으로 21-22, 1골 차까지 추격하며 분위기를 되살렸고, 엘마 할릴체비치(Elma Halilcevic)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막판, 미에 회이룬(Mie Højlund)이 자신의 세 번째 득점으로 24-24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결국 27-27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은 오덴세의 무대였다. 노련한 카트리네 룬데(Katrine Lunde) 골키퍼는 연장전에서만 결정적인 선방을 거듭하며 40%의 세이브율로 8개의 슈팅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오덴세는 3골을 연달아 넣으며 30-28로 앞서더니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결국 31-29, 2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덴세는 이날 탈레 루슈펠트 데일라(Thale Rushfeldt Deila)가 6골, 헬레나 엘버(Helena Elver), 엘마 할릴체비치, 말린 라르센 아우네(Malin Larsen Aune)가 각각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룬데는 8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메츠는 엠마 자크(Emma Jacques), 사라 부크티트(Sarah Bouktit), 루시 그라니에(Lucie Granier), 레나 그랑보(Léna Grandveau)가 나란히 5골을 넣으며 분전했고, 골키퍼 클레오파트르 달뢰(Cleopatre Darleux)는 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무패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덴세는 이번 승리로 메츠의 16경기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유럽 핸드볼 최고 무대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룬데는 이번 결승전에서 통산 8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되며, 핸드볼 역사상 전설로 또 하나의 업적을 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오덴세는 헝가리의 강호 교리 아우디(Györi Audi ETO KC)와 결승전에서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과연 신예 오덴세가 전통의 강호 교리를 넘어 새로운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핸드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