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팀 에스비에르(Team Esbjerg)가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에서 메츠(Metz Handball, 프랑스)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에스비에르는 지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MVM 돔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메츠를 30-27로 제압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메츠를 꺾고 3위를 차지한 셈이다.
경기 초반은 메츠가 빠른 템포로 에스비에르를 몰아붙이며 4-1까지 앞서나갔지만, 에스비에르는 5-1 수비 전환을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미아 에메네거(Mia Sofia Emmenegger)가 오른쪽 윙에서 초반 두 골을 터뜨리며 응수했고, 이후 9-7로 역전한 에스비에르는 전반을 17-16으로 앞서며 마무리했다.
후반은 양 팀 골키퍼의 선방이 불꽃 튀었다. 메츠는 후반 초반 클레오파트르 달뢰(Cleopatre Darleux) 골키퍼의 선방(9개 중 5개 성공)을 앞세워 여러 차례 리드를 가져갔지만, 에스비에르 골문을 지킨 안나 크리스텐센(Anna Kristensen) 역시 이에 맞서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후반전에 부활한 헤니 레이스타드(Henny Reistad)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조용했던 그는 후반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레이스타드는 이번 시즌 총 154골,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 통산 93골을 기록하며 ‘역대급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에스비에르는 레이스타드가 8골, 미칼라 묄러(Michala Møller)가 7골, 에메네거가 5골을 기록했고, 골키퍼 크리스텐센은 10세이브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메츠는 사라 부크티트(Sarah Bouktit)가 6골, 엠마 자크(Emma Jacques)와 루시 그라니에(Lucie Granier)가 각각 5골과 4골을 넣으며 분전했고, 달뢰 골키퍼는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끝내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메츠는 이번 경기에서도 10명이 전반에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고른 공격 분포를 보였으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작년 동메달 결정전에서 33-37로 패했던 것처럼, 올해 역시 에스비에르의 뒷심을 넘지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