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강원 데뷔골’ 김건희 “5분 뛰더라도 팀 승리에 보탬 되고 싶다”···“정경호 감독님 신뢰에 꼭 보답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김건희(30)가 강원 FC 이적 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강원은 6월 21일 강원도 강릉 하이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0라운드 대구 FC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김건희는 강원이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가브리엘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건희가 번뜩인 건 후반 28분이었다. 김건희는 모재현이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골로 연결했다. 크로스 타이밍에 맞춘 침투와 볼에 대한 집중력이 빛난 득점이었다.

강원 FC 스트라이커 김건희. 사진=이근승 기자
김건희(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건희(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건희의 추가골로 기세가 오른 강원은 후반 32분 이상헌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올 시즌 강릉 하이원 아레나에서 펼쳐진 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MK스포츠’가 대구전을 마친 김건희와 나눴던 이야기다.

Q.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우리가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좋은 경기력으로 다득점 경기를 치렀다. 나도 강원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승리다.

Q. 강원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대구전을 준비하면서 이전과 다른 점이 있었나.

(모)재현이, (서)민우, (김)대원이가 이번 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훈련하면서 확실히 좋은 선수들이란 걸 느꼈다. 민우나 대원이는 본래 강원에 있었던 선수다. 군 복무로 팀을 잠시 떠났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팀에 쭉 있었던 선수처럼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더라. 개인 기량이 아주 뛰어난 선수들이다. 동료들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든든함을 느낀 것 같다.

모재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민우(사진 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대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모재현, 서민우, 김대원은 오늘 선발로 나섰다. 김건희는 교체 출전했다. 아쉽지 않았나.

전혀(웃음). 나는 일본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강원과 협상할 땐 부상 위험도 있었다. 몸 상태가 나쁘진 않지만, 100%는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다. 나는 일본에 3년 동안 있었다. K리그1에서 오래 뛰었지만, 오랜만에 뛰게 된 리그,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팀이 중요하다. 90분을 뛰든 5분을 뛰든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내고 싶다.

그런데 지금 내 몸 상태가 생각보다 안 좋다. 몸이 무거운 것 같다. 곧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휴식기가 있다. 팀에 잘 적응하면서 휴식기를 활용해 보려고 한다. 휴식기 때 몸 상태를 확실하게 끌어올리겠다.

Q. 몸 상태가 어떻게 되는 건가.

처음엔 70~80%는 되는 줄 알았다. 팀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보니 60~70% 정도인 것 같다. 몸이 좀 무겁더라.

Q. 오늘 득점을 터뜨리기 전 옆 그물을 때린 슈팅이 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가브리엘이 전반전에 비슷한 기회를 잡았었다. 가브리엘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벤치에 있던 동료들과 그 장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슈팅을 어떻게 때려야 했을지’에 대한 토론이었다. 교체 투입되고 내게 비슷한 기회가 왔다. 공을 잡았을 때 동료들과 ‘바깥쪽으로 차야 하는지, 안쪽으로 차야 하는지’ 얘기했던 게 생각났다.

공은 잘 찼다. 그런데 (오)승훈이 형이 분명 막았다. 승훈이 형도 “내 손에 닿았다”고 하더라. 물론, 스트라이커라면 무조건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는 기회였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창피하기도 했다. 이후 헤더골을 하나 넣어서 다행인 것 같다.

김건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그 기회를 놓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원 데뷔골을 터뜨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골을 넣어야 할 기회를 놓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가 나에게 욕도 하고, 소리도 쳤다. 그런데 정경호 감독께선 계속해서 “괜찮다”고 해주셨다. 그게 말뿐이 아니었다. 감독님 표정에서 ‘진짜 괜찮다’고 해주시는 게 보였다. 나를 믿어주시는 게 느껴졌다. 정경호 감독님의 믿음이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헤더골을 넣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Q. 강원 데뷔골이었다. 그런데 골 세리머니가 차분해 보였다.

이제 첫 골이다. 나는 강원의 도약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린 가야 할 길이 멀다. 내 골로 2-0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했다.

강원 FC 정경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원 데뷔골을 넣었다. 강원 데뷔전 포함 3경기 만에 득점이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이제 첫 골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내가 꼭 골을 넣지 않아도 좋다. 도움이든 연계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올여름 좋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팀에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다. 내부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훈련장에서부터 경기에 나설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나도 이젠 베테랑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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