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돼야 했을 타구가 아웃이 됐다.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경기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시리즈 첫 경기, 2회말 샌디에이고 공격에서 잰더 보가츠가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 105.6마일의 타구가 37도로 날아갔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비거리 370피트가 나왔다. 원래 펫코파크에서 담장을 넘겨야 할 타구였다.
실제로 이 타구는 담장을 넘겼다.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펜스 위로 팔을 뻗어 잡았지만 글러브 안에서 빠져나와 넘어갔다.
심판진도 손가락을 들어 원을 그리며 홈런을 선언했고, 보가츠는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라모스와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라모스가 타구를 잡으려던 시점에서 한 팬이 팔을 뻗어 이를 방해했기 때문.
리플레이로 보기에는 이 팬이 라모스의 팔이나 공을 직접 건드리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다.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전광판으로 이 장면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심판진의 생각은 달랐다. 관중 방해를 인정,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환호성은 야유로 뒤바뀌었다.
야구 규정 6.01(e)항에 따르면, 야수가 펜스 밖으로 팔을 뻗어 타구를 잡으려고 할 경우 이는 야수 스스로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기에 관중 방해가 인정되지 않지만, 관중이 펜스를 넘어 필드 안으로 팔을 뻗어 야수의 포구를 방해할 경우 관중 방해가 인정된다.
이번 장면의 경우 관중이 팔을 안으로 뻗어 라모스의 수비를 방해한 것이 인정돼 결국 아웃이 선언됐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런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제임스 호예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라모스는 문제를 일으킨 관중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웃은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문제의 팬은 관중들의 야유 속에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