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승,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후반기 반등한 42세 노장 벌랜더의 자신감 [현장인터뷰]

자신의 20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베테랑 선발 저스틴 벌랜더(42)가 자신의 시즌을 돌아봤다.

벌랜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4승 11패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라커룸에서 평소에 앉아 있던 자리를 벗어나 다른 자리에도 앉아보고 다른 맥주도 마셔봤다. 비벤스가 정말 잘 막아줬다”며 팀 동료 스펜서 비벤스가 9회초 동점 위기를 벗어나 경기를 끝내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밥 멜빈 감독은 “특히 이런 접전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며 그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어서 좋았다. 평균자책점도 3.85로 낮췄고 볼넷도 한 개만 내줬는데 그것도 의도된 볼넷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그에게 득점 지원을 제대로 못 해줬지만, 오늘은 (이기기에) 충분했다”며 베테랑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했다.

2024시즌 어깨와 목 부상으로 17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으며 반등에 도전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반등했다. 시즌 마지막 13경기에서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20 으로 준수하게 투구했다.

그는 “전반기는 꽤 어려웠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점을 손보면서 다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와 후반기 잘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돌아봤다. “매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훈련하면서 방법을 찾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것이 보상받았다”며 지난 노력에 대해 말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성공적인 한 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내가 여전히 이 레벨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그 목표를 이뤘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힘주어 답했다.

그는 이어서 “전반기에도 구위는 좋았기에 반등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후반기 기술적인 조정을 하면서 구위는 약간 죽었다. 그러나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5~6일 마다 회복할 수 있었고 마운드에 올랐을 때 좋은 느낌으로 던질 수 있었다. 몸 상태는 여전히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를 거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벌랜더가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과거 코어 근육 수술이나 토미 존 수술 등 절망적이었던 순간들을 되돌아본 그는 “나는 그런 과정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성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전반기는 내 커리어 중 가장 절망스러운 전반기였는데 여기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몇 년 뒤 300승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그는 통산 266승을 기록했다. 목표로 하는 300승까지 34승을 더해야 하는 그는 “더 어려워졌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며 올해처럼 29경기 이상 등판하고 잘 던질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올해 초반 어려웠던 것은 작년의 목 부상에서 회복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수보다는 건강한 몸 상태로 내 모습을 되찾으면서 5~6일 마다 공을 집어 드는 것에 익숙해지며 등판 때 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것이 내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수도 있다”며 여전히 300승 달성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에 합의한 벌랜더는 다시 FA 시장에 나선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그는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동료들과 정말 즐겁게 지냈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경험한 시즌 중 가장 즐거운 시즌이었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같이 던지면 다년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는 웃음과 함께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직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다년 계약을 정말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연 단위로 생각하게 된다. 올해 29차례 등판에서 150이닝 정도 소화했는데 내 기준에서 이것은 매우 낮은 수치다. 그러나 나이를 먹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 후반기 나는 잠깐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30경기 가까이 등판하면서 좋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내게 있어 중요한 도약이었다고 생각한다. 몸이 루틴에 익숙해지면 몇 년 더 던질 수 있을 것이고, 매 시즌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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