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로 향한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릴 수 있게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연속 우승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뉴욕 양키스가 마지막이다.
접전이었다. 정규 이닝으로는 양팀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결승타를 때렸다.
김혜성도 드디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연장 11회말 좌전 안타로 출루한 토미 에드먼의 대주자로 출전, 맥스 먼시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달려 기회를 이었다.
필라델피아 벤치에서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매치업을 위해 우완 오라이언 커커링을 올렸다.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고르며 2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석은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0.043로 고전중인 앤디 파헤스. 파헤스의 빗맞은 타구를 잡은 커커링이 홈에 송구했지만, 송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혜성의 득점이 인정되며 경기가 끝났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모두 잘 던졌다.
산체스는 6 1/3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싱커(46%)와 체인지업(43%) 두 가지 구종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음에도 위력적이었다. 최구 구속 97.5마일의 싱커와 평균 87.1마일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의 구속 차이로 다저스 타자들의 균형을 흔들었다. 54개의 스윙 중 14개가 공을 맞히지 못했다.
글래스나우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3개. 평균 구속 96.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82.4마일 커브, 90.4마일 슬라이더, 97.1마일 싱커 네 가지 구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기록한 38번의 스윙 중 16개가 헛스윙이었다.
간혹 타자들이 상대 선발의 공을 쳐내더라도 수비가 이를 막아냈다.
필라델피아 좌익수 맥스 케플러는 2회 토미 에드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2루수 브라이슨 스탓은 3회 무사 1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캐치, 앉은 채로 2루에 토스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1루수 브라이스 하퍼는 3루수 알렉 봄의 실책으로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무키 벳츠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아웃시켰다.
다저스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는 4회 J.T. 리얼무토의 깊은 장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캐치, 1루에 뿌려 아웃시켰다.
포스트시즌에 어울리는 명품 투수전이 진행됐다. 0의 균형도 쉽게 깨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가 7회초 균형을 깼다. 무사 1루에서 케플러의 1루 땅볼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바뀐 다저스 투수 에밋 시한이 유격수 무키 벳츠의 송구를 놓치면서 이 공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추가 진루가 주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닉 카스테야노스가 3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다저스도 7회말 반격했다. 알렉스 콜의 볼넷 출루가 결정적이었다. 2-2 카운트에서 몸쪽 존에 걸친 듯한 공을 마크 웨그너 주심이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볼넷이 나왔다. 이어진 1사 1, 2루, 필라델피아는 산체스를 내리고 푹 쉰 마무리 요한 듀란을 올렸다.
듀란은 앤디 파헤스를 1루 땅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서 필라델피아 벤치는 다시 한 번 흥미로운 선택을 했다. 이번 시리즈 타격감이 안 좋은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사구로 거른 것.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무키 벳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듀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균형을 지켰다.
이후 양 팀 불펜 필승조의 투수전이 이어졌다. 듀란은 기세를 몰아 8회까지 막았다. 다저스도 8회 등판한 사사키 로키가 10회까지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