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한화 이글스에 76.5%의 확률을 안길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83승 4무 57패를 기록,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지난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단 상대가 만만치 않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이다. 정규리그 4위(74승 2무 68패)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차전·4위에게 1승 부여)에서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를 1승 1패로 제쳤다. 이어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는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마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물리쳤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는 선발투수로 폰세를 예고했다. 명실상부 폰세는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29경기(180.2이닝)에서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찍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과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으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4관왕을 완성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로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삼성을 상대로 좋은 기억도 있다. 7월 30일 대전 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삼성도 폰세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올해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를 기록, 타격 3관왕에 오른 르윈 디아즈(삼성)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한화 선수들 중 누가 가장 까다롭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좋은 질문이다. 대답하기 어렵기도 하다. 한화 투수들은 다 좋다. 굳이 하나 고르라 하면 폰세”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동석했던 삼성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역시 같은 질문에 “아무래도 폰세이지 않을까. 폰세 같은 투수를 상대로 두고 투구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싸움이다. 특히 한화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 집중을 잘해 상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6.5%(26/34)에 달한다. 과연 올해 KBO리그를 지배했던 폰세는 삼성을 상대로 맹활약하며 한화에 76.5%의 확률을 안길 수 있을까.
한편 삼성은 이에 맞서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올 시즌 중반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과 손을 잡은 가라비토는 정규리그 15경기(78.1이닝)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거둔 우완투수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1.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제 몫을 다했다. 올해 한화와는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0.00(11이닝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