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작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다섯 생명 남기고 하늘로 갔다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작가 백세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7일 “백세희 작가가 지난 16일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고 별세했다”고 전했다. 백 작가는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뇌사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세희 작가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진단받은 뒤, 치료와 상담 과정을 솔직히 담아낸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책은 ‘살고 싶지 않지만 살아내야 하는 마음’을 담담히 풀어내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처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었다.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작가 백세희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SNS

그의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다. 방탄소년단 RM이 이 책을 읽었다고 SNS에 밝히며 화제가 됐고, 이후 국내에서만 60만 부 이상 판매됐다. 25개국에 수출되었으며, 영국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리며 전 세계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었다.

백 작가는 이후에도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 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회복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를 펴내며 작가로서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작품 속 문장은 늘 일상의 언어로 마음의 골짜기를 비췄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한 문장은 삶의 모순과 희망을 동시에 품은 백세희 문학의 상징으로 남았다.

백세희 작가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문장과 선택은 여전히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있다. 다섯 생명을 이어준 기증처럼,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생명으로 남아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있을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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