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옥숙이 시트콤 촬영 당시 배우 임하룡과의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는 ‘진짜 하고 싶은 와이어 액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송승환은 “카리스마 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인데, MBC 연기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연기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송옥숙은 “그때도 다들 자기 이름으로 연기했어요. 최근엔 이순재 선생님도 시트콤 ‘개소리’에서 본인 이름으로 출연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저를 강하게 보지만 사실 저는 즐겁게, 재밌게 하자는 주의예요. 생긴 게 이래서 오해를 좀 받는 거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을 회상하며 “딸이 예지원이었고 남편이 임하룡 씨였어요. 사위로 김성수가 나왔고 가족들이 티격태격하며 사는 이야기였죠”라고 설명했다. 당시 드라마에는 최여진, 김바니 등도 출연해 세대 간의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다.
송옥숙은 촬영 중 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전했다. “임하룡 선배랑 부부로 나오다 보니 현장에서 만나면 ‘여보~’라고 하면 다들 웃는데, 임하룡 씨는 갑자기 질색팔색을 하면서 ‘우리 마누라 알면 큰일나’ 그러더라고요. 겁이 많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서 ‘전적이 있어서 그런 거야?’ 하고 장난을 쳤죠”라며 재치 있게 덧붙였다.
이어 송승환이 “45년 동안 영화, 드라마, 시트콤까지 다 해오셨는데 아직 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송옥숙은 “다양한 작품을 해봤지만 와이어 액션은 못 해봤어요. 하늘을 나는 장면을 한 번쯤 직접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만나는 감독들마다 ‘저 와이어 타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다녔어요”라며 웃었고, “그러다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장혁 씨와 함께 출연했는데, 장혁이 ‘선생님, 와이어는 타지 마세요. 남자 배우들도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리더라고요. 믿고 따르는 후배라 그냥 포기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송옥숙은 어릴 적부터 무협지를 즐겨 읽었다며 “그 안의 여자 고수들이 너무 멋있었어요. 나도 그런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죠”라며 배우로서의 꿈을 전했다. 이어 “언젠가 배우 인생을 정리하면서 책 한 권을 써보고 싶어요”라며 또 다른 바람을 덧붙였다.
송옥숙은 “연기는 결국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일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긴 세월 연기에 몸담아온 그의 유쾌한 에피소드는, 여전히 현장에서 빛나는 배우의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