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를 꺾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27),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를 붙잡을 여유가 없다.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구단 소식통을 인용, 자이언츠가 이번 FA 시장에서 재정적인 이유로 아홉 자리 대형 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이마이와 같은 정상급 선발 FA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마이는 앞서 자국 매체 ‘TV아사히’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함께 뛰는 것은) 당연히 재밌어 보이지만, 그런 팀을 꺾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 내 삶에 있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저스를 꺾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발언은 큰 파장을 남겼다. 이 말이 나온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이마이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 발언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움직이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버스터 포지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지난달 열린 단장 회의 기간 이마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나 이마이를 비롯한 그의 고객들의 의료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년 2억 1000만 달러에 계약한 딜런 시즈같은 정상급 FA 영입 전쟁에 뛰어들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 이 매체의 예상.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많은 돈을 쓴 상태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시즌 도중 2억 5000만 달러 이상되는 라파엘 데버스의 잔여 계약을 떠안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2026시즌 데버스(2950만 달러) 아다메스(1314만 달러) 맷 채프먼(2517만 달러) 로비 레이(2500만 달러) 이정후(2283만 달러) 로건 웹(2300만 달러) 등에게 줘야 할 연봉이 남아 있다. 여기에 연봉 조정까지 합하면 1억 5440만 달러 수준의 연봉 총액이 예상된다.
부유세 한도(2억 4400만 달러)까지 여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은 블레이크 스넬에게 줘야하는 지불 유예된 계약금 1700만 달러, 해임한 밥 멜빈 감독에게 줘야하는 400만 달러, 그리고 신임 바이텔로 감독의 연봉 300만 달러 등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미 지난해 선수단 운영에 들어간 지출과 근접한 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자이언츠의 구단 가치가 40억 달러를 넘고 2019년 이후 연봉 총액 상위 5위 안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으며 입장 관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입장권 수익이나 중계권료 수익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재차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쓸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마치 샌프란시스코가 들으라는 듯이 ‘다저스 타도’를 외친 이마이,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는 ‘쓸 돈이 없다’고 받아친 모습이다. 양 측의 신경전은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159경기 등판해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 기록한 이마이의 포스팅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