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은 벌써 2026시즌으로 향해 있었다.
김성윤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원동중, 포항제철고 출신 김성윤은 좌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지난 2017년 2차 4라운드 전체 39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으나, 냉정히 지난해까지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3시즌 10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2024년 5월에는 오른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불운과 마주하기도 했다.
이랬던 김성윤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키 163cm로 KBO리그 최단신 선수였으나, 정교한 타격 및 빠른 발을 앞세워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성적은 127경기 출전에 타율 0.331(456타수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출루율 0.419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893이었다.
아쉽게 개인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지만, 전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출루율은 2위였으며, 타율은 3위였다. 이 밖에 득점(6위)과 OPS(8위), 안타(9위), 도루(공동 9위) 등 무려 6개 부문에서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외야수로 969.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김성윤은 단 2개의 실책만 범하며 안정적인 수비도 보였다.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5.78로 리그 타자 중 전체 5위였다. 이런 활약의 배경에는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고.
김성윤은 “돌이켜보면 정말 즐겁게 야구했던 한 해였다.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큰 함성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던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선은 벌써 2026시즌으로 향해 있었다. 그는 “매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되지만, 야구장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으로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 감사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김성윤은 올해 대단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쉽게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유효 투표수 316표 중 251표(득표율 79.4%)를 받은 안현민(KT위즈), 217표(68.7%)를 얻은 구자욱(삼성)에 이어 3위의 주인공이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에게 돌아간 까닭이었다.
레이예스는 131표(41.5%)를 획득, 3위에 오르며 외야 남은 한 자리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김성윤은 116표(36.7%)를 받았지만, 레이예스에게 불과 15표 차 뒤지며 아쉽게 황금장갑을 놓쳤다.
이에 ‘삼성의 정신적 지주’ 구자욱은 “김성윤은 사실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선수였다. 올해 좋은 활약으로 모든 팬 분들에게 김성윤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성윤이) 이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는다면, 내년 압도적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과연 김성윤이 내년에는 골든글러브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