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가 없다. (공을 더) 눌러야 한다.”
‘대성불패’ 구대성이 ‘독수리 군단’ 후배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성장을 바랐다.
구대성은 25일 정근우가 운영하는 영상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현해 문동주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대성불패’ 구대성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은 좌완투수였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빙그레(현 한화)의 지명을 받은 뒤 KBO 통산 569경기(1128.2이닝)에서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55경기(119.1이닝)에 나서 8승 9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적어냈고,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출전, MVP에 오르며 한화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쾌투하며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밖에 오릭스 버팔로스,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각각 일본프로야구(NP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구대성은 정근우의 야구 인생에서 ‘구속, 구위, 제구 중 어떤 게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과 마주했다.
이에 구대성은 “우리나라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쓰고 있으니 무브먼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동주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가 지금 문동주인데, 무브먼트가 없다. 그냥 스피드 (그대로) 들어온다”고 짚었다.
이어 “유심히 봤을 때 (투구할 시) 손을 핀다. 그대로 놓는다”며 “(공을) 눌러야 한다. 누르면 더 (무브먼트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2022년 전체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지닌 우완투수다. 데뷔시즌 데뷔시즌 13경기(28.2이닝)에 출전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써내는 데 그쳤지만, 2023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3경기(118.2이닝)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신인왕의 트로피를 안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2024시즌 성장통(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앓은 문동주는 올해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소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24경기(121이닝)에 나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작성, 선발진을 굳게 지켰다. 구대성은 이런 문동주의 패스트볼에 무브먼트가 더해질 경우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구대성은 “(문동주가 프로 데뷔 후) 지금 3년 됐다. 3년 되니 1~2년때보다는 (공을) 누르는게 조금씩 생기더라. 더 눌러야 한다”며 “대부분 스피드 빠른 선수들이 누르질 않는다. 눌러야 한다. 누르면 100% 공이 자동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 공이 가는데 공기, 바람하고 부딪히면서 움직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 누구도 아닌 구대성의 조언이기에 결코 가볍게 흘려 들어서는 안 될 이야기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