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3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장을 벗어나 골프장에서의 만남이었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12월 27일 “베츠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주 LA에서도 철저한 보안으로 유명한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에서 18홀 라운드를 소화했다.
현장에는 시크릿 서비스 요원들이 배치됐다. 경호는 눈에 띄었지만 과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베츠에게는 여유를 즐길 시간이 많진 않았다.
‘TMZ’는 “라운드가 끝난 뒤 베츠는 곧바로 코스를 떠나 디즈니 스튜디오로 이동했다”며 “ABC 코미디 시리즈 ‘시프팅 기어스’ 에피소드 촬영 일정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베츠가 필드 안팎에서 숨 가쁜 하루를 보낸 셈이다.
베츠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번 골프 라운드는 즉흥적인 만남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베츠는 올해 초 시카고 하이드파크 아카데미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퓨처스 시리즈’ 행사에 참여했다. 당시 베츠는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회복력, 사고방식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베츠는 그동안 민주당 지지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절한 바 있다.
베츠는 올해 4월 7일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과거 결정을 두고 “후회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다저스는 내년 4월 다시 한 번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함께 정치적 이력과 폭넓은 인맥을 지닌 베츠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야구 실력만큼이나 그라운드 밖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는 베츠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