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일본 축구 대표팀은 분명히 노릴 수 있다.” 전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에조노 마사키요(52·은퇴)의 얘기다. 마에조노는 선수 시절 안양 LG 치타스(FC 서울의 전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다.
마에조노는 일본 대표팀을 향해 강한 신뢰를 보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일본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마에조노는 ‘스포츠 메모라빌리아 홍보대사’로 위촉돼 12월 26일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마에조노는 현장에서 일본 취재진과 만났다.
마에조노는 스포츠 스타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소장품, 이른바 메모라빌리아의 가치에 대해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아이템을 집에 두고 함께 경기를 보는 새로운 관전 방식이 일본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전시된 컬렉션에는 여러 종목의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의 미토마 카오루, 이토 준야 관련 아이템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대화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내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했다.
마에조노는 일본 대표팀의 목표를 분명히 짚었다.
마에조노는 “선수들도 모리야스 감독도 ‘우승’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건 말뿐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 일본은 분명히 우승을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마에조노는 일본 축구계의 숙제로 남아 있는 월드컵 8강의 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상태다. 일본의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마에조노는 “일본은 아직 8강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8강의 벽을 넘어선다면, 그때는 정말 기회가 생긴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대회의 특수성도 짚었다.
마에조노는 “처음으로 대회 방식이 바뀌는 월드컵이다. 참가팀 수와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 교체, 스쿼드 운용 등 여러 요소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일본은 누가 나와도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벤치를 포함해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싸울 수 있는 멤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마에조노는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마에조노는 “나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일본 축구가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