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민우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돌발 가출로 큰 충격에 빠졌다.
7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민우가 가족 간 갈등과 부담을 홀로 감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민우는 열이 떨어지지 않는 첫째 딸 리아를 돌보던 중 집 안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지 못해 불안에 휩싸였다.
과거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잊고 주저앉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 이민우는 “그때 생각이 나서 식은땀이 났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잠시 후 걸려온 전화 속 어머니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어머니는 “우리 남원 내려왔다. 우리는 우리끼리 잘 살 테니 너희는 너희대로 살아라”며 사실상 가출을 선언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 역시 “얼마나 쌓였으면 저렇게 말하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민우와 어머니의 갈등은 합가 이후 서서히 쌓여온 것으로 보였다. 육아 방식과 생활 전반을 두고 잦은 충돌이 이어졌다. 이민우는 “내가 어머니를 많이 속상하게 했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결국 그는 아내 이아미의 양해를 구한 뒤 어머니가 있는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서 마주한 모자는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네가 나를 언제 걱정했냐”며 서운함을 쏟아냈다. 이민우는 “엄마가 너무 열심히 하니까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진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서로를 걱정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 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방송은 이민우가 과거 털어놓았던 고백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앞서 그는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몸뚱이만 남은 느낌”이라며 극심한 무기력과 자존감 저하를 호소한 바 있다. 실제로 반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공황장애 증상까지 겪었다는 사실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지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26억 원을 갈취당한 사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던 과거 논란, 안면마비 증상까지 이어지며 이민우의 삶은 오랜 시간 흔들려왔다. 그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며 공황장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민우는 그룹 신화 멤버로 1998년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는 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방송 말미, 서로를 향한 걱정만 남긴 채 쉽게 풀리지 않는 모자의 갈등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