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조혜련이 술과 담배를 끊고 체중 5kg을 감량하며 무대 위 정체성의 변화를 증명했다.
조혜련은 9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요즘은 헛짓거리 안 한다. 술, 담배 다 끊었다”며 “생활이 굉장히 단순해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연극을 하면서 5kg을 감량했고, 지금은 44사이즈를 입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현재 출연 중인 연극 ‘리타 길들이기’가 있다. 조혜련은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리타가 너무 아줌마처럼 보이면 관객이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라인부터 바꾸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3개월 동안 체중을 감량하니 몸선이 달라졌고, 그게 무대 위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리타 길들이기’는 천방지축 미용사 리타가 프랭크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그동안 화려한 배우 계보를 이어온 무대다. 초연 이후 최화정, 전도연, 공효진·강혜정 등이 리타 역을 맡아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 이름 뒤에 조혜련이 새롭게 올라갔다.
이 같은 계보는 조혜련의 도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 출a개된 영상에서 “1대가 최화정 언니, 2대가 전도연, 3대가 공효진·강혜정이었다”며 “그리고 4대가 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웃음 섞인 반응이었지만, 그 안에는 부담과 각오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조혜련은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연극이라 더 떨렸다”며 “처음에는 ‘나는 조혜련이 아니라 리타다’라고 스스로 세뇌하며 무대에 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공연을 거듭할수록 감정이 차오르면서 관객의 시선을 느꼈고, 어느 순간 나 자신도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공연 이후 반응은 그의 선택을 증명했다. 조혜련은 “후기를 보는데 ‘개그우먼 조혜련이 아니라 연극배우 리타가 태어났다’는 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그때 비로소 무대에 제대로 서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혜련은 연극 ‘리타 길들이기’를 통해 오랜 예능 이미지를 넘어 배우로서 또 다른 챕터를 열고 있다. 술과 담배를 끊고, 몸을 바꾸고, 무대에 서기까지—그의 변화는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