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야 하는 게 당연한데,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기분은 그게 아니었다.
이영택 감독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홈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서브 목적타나 이런 부분에서 약속하고 나간 것이 공략이 잘됐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겨 기분이 좋은데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오)세연이가 다쳐서 조금 그렇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4연승으로 여자부 4위까지 올라섰지만, 그는 웃을 수가 없었다. 2세트 경기 도중 주전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기 때문.
그는 “라커룸에서 보고 왔는데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 지금 병원에 가봤자 검사할 것이 없어서 아이싱 중이다. 내일 아침에 병원 가서 검사할 것이다. 많이 꺾인 거 같아 걱정된다”며 부상 선수의 상황을 전했다.
최유림에 이어 오세연까지 두 명의 주전 미들블로커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는 “둘이 빠지면 높이가 내려간다.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에는 다른 백업 미들블로커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중 높이가 좋은 권민지가 미들블로커로 투입됐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지나면서 (권)민지를 조금 더 폭넓게 활용하려고 했고, 미들블로커를 들어가는 것도 준비하고 있었다”며 권민지의 투입은 이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라고 밝혔다. “높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들어가면 다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다음 경기 현대건설과 승부를 앞둔 그는 “상대는 높이가 좋은 팀인데 블로커 두 명이 빠졌다. 골치가 아프다”며 머리를 싸맸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린 것은 어쨌든 의미 있는 일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5라운드 들어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힘이 붙었다. 코트에 들어가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 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끝나는 그 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실바는 이전에 약했던 박정아를 상대로 단 한 개의 블로킹만 허용하며 31득점 몰아쳤다. 이 감독은 “실바도 어쨌든 자기 몫을 확실히 해주고 있는 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박정아를 상대로 이전에 고전했고, 이번에도 상대가 박정아를 붙일 것을 예상했는데 실바는 ‘나는 문제없다, 박정아가 있어도 잘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를 믿고 오더를 작성했다”며 실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고, 자신들이 코트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잘 움직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성장한 거 같고, 경기를 잘 치러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