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위기 상황에 강한 타자가 걸리면 더 재미있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배동열’ 배재환(NC 다이노스)이 위기 상황에서 더 씩씩하게 공을 뿌릴 수 있는 배경에는 담대한 마음가짐이 있다. 목표도 명확하다. NC의 승리 뿐이다.
잠신중, 서울고 출신 배재환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더불어 다양한 변화구들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으며, 통산 264경기(254이닝)에서 11승 18패 3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70경기(60.1이닝)에 나서 2승 4패 2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작성, NC의 기적같은 5강행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만족을 몰랐다.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배재환은 “지난해 사실 아쉬운게 많았다. 많은 경기에 나갔지만,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기복도 심했다. 올해는 루틴 잘 이어가면서 기복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굳은 다짐 덕분이었을까. 올해 초반 배재환은 연일 호투로 NC 불펜진을 굳게 지키고 있다. 21일 기준 성적은 13경기(9.2이닝) 출전에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0.93이다.
그는 “딱히 비결은 없다. 이용훈 코치님이 캠프 때부터 빠른 승부를 강조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 루틴도 이 코치님께서 추천해 주신 걸로 하다 보니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투구 폼에 변화를 주면서 한층 안정된 제구도 올 시즌 초반 활약의 원인 중 하나다.
배재환은 “원래 빠른 승부를 좋아했다. 최근에도 그렇게 하려다 보니 제구가 더 안정됐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계속 형성되더라”라며 “폼 같은 메카닉 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시험해 볼 사람이 없으니 저에게 시험한다는 생각으로 한 뒤 거기서 좋은 것만 저에게 접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훈 코치님이 공부 많이 하신다. 저도 많이 배운다. 기존 제 폼이 과도하게 포수 쪽으로 나가려는 성향이 있다 하셨다. 매일 루틴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좋은 투구가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접전 상황에 나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는 “옛날부터 위기에 강한 타자가 걸리면 더 재미있었다. 당연히 승계 주자 막는다는 생각이 우선인데, 더 흥분되고 즐기는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버린 지 오래다. 대신 NC의 선전에 모든 힘을 보탤 태세다.
배재환은 “항상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당연히 팀에서 필요로 하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시즌 치르다 보면 (팀 성적은) 다소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 이제 올라갈 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